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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종교계 “용서와 사랑 몸소 보여줘”

등록 2009-08-18 19:21수정 2009-08-18 22:54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18일 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임시 빈소에 분향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18일 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임시 빈소에 분향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정진석 추기경·지관스님 등 애도문
천주교인이면서도 개신교인 아내의 신앙을 존중하고 불교 등 전통 종교를 적극 배려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종교계도 일제히 각별한 애도 메시지를 내놓았다.

정진석 추기경은 “김대중 토마스 모어(세례명)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핍박 속에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사형선고를 받아 옥살이를 하고 이후로도 수십 년간 역경 속에서도 오히려 상대방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싸 안았다”며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할만큼 진정한 신앙인이셨다”고 추모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김 전 대통령은 독재 정권 치하에서 민주화를 이룩하고 남북대화와 정상회담을 통해 민족 통일의 새로운 장을 열었을 뿐 아니라, 국가 부도 직전의 경제위기를 극복했고, 인권과 평화를 우리 사회의 기본 가치로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일생을 정치인으로서 민주화와 남북평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애도문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상징적 존재였다”며 “이런 국가의 원로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매우 공허하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태고종도 “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로 평했고, 천태종은 “그가 보여준 민주와 평화에 대한 열정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원불교 경산 종법사는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보여주신 백절불굴의 정신은 국민에게 희망으로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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