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포항에서 언론악법 원천 무효 거리 홍보를 하다 급거 상경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운데)와 당 지도부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기에 앞서 애도 묵념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정치권 애도 한목소리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애초 이날 포항에서 언론악법무효투쟁 거리홍보전을 열 계획이었던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원외투쟁을 포함한 모든 외부 행사를 취소했다.
민주, 외부행사 전면 취소
시·도당 분향소 설치 예정
한나라 지도부 19일 조문
‘근조’ 현수막 내걸기로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서둘러 포항에서 귀경해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세균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인권, 남북평화협력을 위해서 정말 큰 역할을 하신 지도자셨고 민주당에는 어버이와 같은 어른이셨으며 세계인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위대한 정치인이었다”며 “민주당은 이제 고아가 되었다”고 비통해했다. 정 대표는 “평소 저희에게 가르치셨던 것처럼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대통령님께서 평생 소망하시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남북평화정착을 위해 우리가 남은 뜻을 잘 받들고 실천할 책무가 주어졌으니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도기간 중 모든 옥외투쟁 및 각종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고, 중앙당과 시·도당 및 각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을 받기로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큰 정치적 스승이고 지도자이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때처럼 이번에도 허락된다면 민주당이 상주 역할을 담당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슬픔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조문단 구성을 포함한 이후 대책을 논의했다. 박희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친 우리 정치의 큰 별이었다”며 “고인이 꿈꾸던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19일 오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또 전국 당협위원회에 전문을 보내 근조 현수막을 걸도록 하는 한편, 당원들에게도 각 지역 조문소와 영결식장을 찾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다른 정당들의 애도사도 이어졌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시대를 풍미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동서가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성명을 내어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진보신당도 성명에서 “고인의 서거에도 불구하고 고인이 평생 추구했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이유주현 기자 idun@hani.co.kr
시·도당 분향소 설치 예정
한나라 지도부 19일 조문
‘근조’ 현수막 내걸기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운데)와 장광근 사무총장(맨오른쪽)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18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한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혜정 이유주현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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