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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희호-권양숙씨 ‘같은 슬픔’ 부둥켜안고 오열

등록 2009-08-18 19:16수정 2009-08-19 00:17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앞줄 왼쪽)가 18일 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임시빈소를 찾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의 손을 맞잡고 있다. 맨 왼쪽은 김 전 대통령 둘째아들 김홍업씨. 사진공동취재단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앞줄 왼쪽)가 18일 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임시빈소를 찾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의 손을 맞잡고 있다. 맨 왼쪽은 김 전 대통령 둘째아들 김홍업씨. 사진공동취재단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권씨 “대통령 계실때 찾아 뵀어야 했는데…”
이씨 “고인께서 오신것 아시면 기뻐하실 것”
슬픔에 잠긴 권양숙씨, 이희호씨 위로

18일 밤 9시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씨,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 30여명도 함께였다.

눈물이 맺혀 충열된 눈과 화장기 없는 창백한 모습으로 도착한 권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낮은 목소리로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픕니다”라고 말한 뒤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명숙 전 총리의 손을 잡고 장례식장을 들어선 권씨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에 분향과 목례를 한 뒤 이희호씨와 만나 서로 부둥켜안은 채 오열했다. 권씨는 이씨의 손을 맞잡고 “대통령께서 계실 때 찾아뵙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기운 잃지 마십시오. 겹쳐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사님 흔들리지 마십시오.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감사합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 멀리서 오신 것 아시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정반대의 처지로 다시 만난 두 전 영부인의 모습을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두분께서) 울음을 그치지 않아서 말씀을 거의 나누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과 참모들은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 전 대통령이 나타낸 각별한 애도를 떠올리며 남다른 슬픔을 전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세상으로 갔다. 목숨 바쳐 지켜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억울하고 분하다”며 이명박 정부를 꾸짖었다. 또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부인 권양숙씨의 손을 부여잡고 통곡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변호사는 “나라가 어렵고, 남북관계가 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처럼 경륜 있는 지도자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셔야 하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까지 서거하시니 정말 비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알려졌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에 나라의 큰어른이 서거하시니 정말 슬프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천호선 전 홍보수석은 “노무현·김대중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함께 잃은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고, 어깨도 무겁다”며 “이제 두 분의 뜻을 이어 민주주의와 평화를 완성해야 하는 남은 자들의 몫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은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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