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세계 주요 언론들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들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중국, 일본 언론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일본 NHK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자막으로 신속하게 전한 뒤 고시엔(甲子園) 고교야구 중계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뉴스로 김 전 대통령의 약력과 함께 서거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긴급뉴스로 전한 뒤 시시각각 속보를 내보냈다.

CNN은 서거 소식을 긴급뉴스로 보도한 데 이어 인터넷판 배너에 의료진 발표를 인용,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이 심정지로 서거했다"고 띄우는 등 서거 소식을 주요뉴스로 다뤘다.

외신들은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정치 역정과 남북 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 햇볕정책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화 투쟁에 있어 위대한 인물이며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AP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의원 시절 독재에 맞서 싸우는 인권.민주주의 투사로 명성을 쌓았으며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으로 전례없는 남북관계 완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BBC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보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남북한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김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 납치, 체포, 사형선고 등에서 살아남았다며 험난했던 민주화 투쟁 과정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 신속하게 부고기사를 실었다.

타임스는 이 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과거 군사 독재시절 사형선고와 암살 시도에서 살아 남았으며 야당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집권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1925년 12월 3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농가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이 1961년 5번째 시도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 정계에 진출했으며 특히 1971년 대선에 처음 출마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상대로 45%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야당 지도자이자 박 전 대통령의 라이벌로 급부상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등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성과도 소개했다.

알-자지라 방송 인터넷판 등 중동 언론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