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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DJ를 괴롭혀 온 질환들

등록 2009-08-18 14:45수정 2009-08-18 14:53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청와대에서 사저로 거처를 옮긴 뒤 병치레가 끊이지 않았다.

고인은 2003년 5월 심장혈관 질환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심혈관 확장시술을 받았으며, 비슷한 시기 콩팥 기능이 떨어져 몇 차례에 걸쳐 혈액 투석을 받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때부터 1주일에 3차례 가량 병원을 찾아 지속적으로 혈액 투석을 받아왔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김 전 대통령은 다른 합병증 없이 대체로 건강을 유지했다는 게 당시 진료를 맡았던 의료진의 설명이다.

그러던 김 전 대통령은 2005년 8월 건강검진차 병원을 찾았다가 세균성 폐렴 증세가 발견돼 세브란스병원에 다시 입원하기에 이른다. 세균성 폐렴은 일종의 합병증 증상으로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앓아오던 질환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항생제 치료를 통해 폐렴 증세를 치유한 뒤 1주일 만에 퇴원했지만, 별다른 합병증은 없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퇴원 1개월 만인 그해 9월말 고혈압과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 증세로 세브란스병원에 재차 입원, 혈액투석을 받게 된다. 그때부터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을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해졌다.

이후 고인은 지난해 7월말에도 폐렴 증상으로 입원, 정밀 건강검진을 받기도 했다. 2003년 이후부터 보면 거의 매년 병원에서 1주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은 셈이다.

고인은 올해에도 지난 7월 폐렴 증상으로 다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으며, 예전과 달리 병세가 회복되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착용시킨 게 위급상황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김 전 대통령은 호흡곤란 증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으며, 입원 1개월여만에 최후의 연명치료술인 기관절개술을 통해 인공적으로 호흡을 연장하기에 다다랐다.

기관절개술은 목 중앙 기관(氣管)에 호흡기 튜브를 넣어 인공호흡기를 직접 폐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고인은 시술 이후 20여일을 이 같은 인공호흡에 의존해야만 했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고인은 2003년께부터 기력이 쇠하기 시작해 거의 매년 만성병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입원 때마다 주치의는 물론이고 질환 관련 전문의들이 병세 호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서거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김길원 기자 bi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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