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4년만에 ‘이장님’ 진안 강촌마을 최정수씨
귀촌 4년만에 ‘이장님’ 진안 강촌마을 최정수씨
‘산천 좋아’ 눌러앉았다 이웃들과 소통 어려움
“기존 주민들 의견 존중하고 내가 변하려 노력” 전북 진안에서는 지난 31일부터 막을 올린 마을 축제가 한창이다. 판박이식 여느 축제와 달리 마을 사람들이 주인이다. 18개 마을에서 도시 손님들을 맞아 갖가지 놀이판을 벌인다. 주천면 무릉리의 강촌마을 최정수(67·사진 왼쪽) 이장도 연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4~6일 사흘동안은 밤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앙상블과 국악 및 통기타 공연 행사를 벌인다. 축제의 꽃인 모깃불 음악회다. 마을 주민들이 숲 해설사로 나서고, 물고기·다슬기를 잡고 산양삼(산에 씨를 뿌려 키우는 인삼)을 캐는 체험 놀이와 무릉리를 한바퀴 도는 트럭 체험도 마련했다. 소박하지만 외지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정감 넘치는 추억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9일까지 이어진다. 산야초 효소를 생산하는 최 이장은 2005년 부인 박정렬(67·오른쪽)씨와 함께 강촌마을로 귀촌했다. 불과 4년 만에 이장을 맡은 참 보기드문 사례다. 진안과는 특별한 연고도 없고, 우연히 찾았다가 산천이 좋아 눌러 앉기로 했다. “처음 내려와서는 동네 분들과 화합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기존 주민들 의견을 무조건 존중하고, 그 사람들에 맞춰 철저히 내가 변하려고 했지요.” 강촌마을은 지금 17가구의 단촐한 마을이다. 그중 10가구가 귀촌한 집으로, 대부분 민박을 한다. 펜션도 2개 있다. 고랭지여서 약초와 무우·배추·산나물이 많고, 마늘이 유명하다. 주변 풍광이 좋아, 평소에도 찾는 손님이 이어진다. 최 이장은 “말이 좋아 귀촌이지 참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시골 정서가 만만치 않습니다. 귀촌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당장은 말리지요. 그래도 시골에 내려오겠다고 고집하면, 3년은 직접 살아보고 느껴본 뒤에 결정하라고 말해 줍니다.” 진안의 마을축제를 지원해온 사회적기업 이장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공개강좌를 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함께일하는재단 강당에서 연다. 참가비 1만원. (02)888-4368.
김현대 한겨레지역경제디자인센터 소장 koala5@hani.co.kr
“기존 주민들 의견 존중하고 내가 변하려 노력” 전북 진안에서는 지난 31일부터 막을 올린 마을 축제가 한창이다. 판박이식 여느 축제와 달리 마을 사람들이 주인이다. 18개 마을에서 도시 손님들을 맞아 갖가지 놀이판을 벌인다. 주천면 무릉리의 강촌마을 최정수(67·사진 왼쪽) 이장도 연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4~6일 사흘동안은 밤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앙상블과 국악 및 통기타 공연 행사를 벌인다. 축제의 꽃인 모깃불 음악회다. 마을 주민들이 숲 해설사로 나서고, 물고기·다슬기를 잡고 산양삼(산에 씨를 뿌려 키우는 인삼)을 캐는 체험 놀이와 무릉리를 한바퀴 도는 트럭 체험도 마련했다. 소박하지만 외지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정감 넘치는 추억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9일까지 이어진다. 산야초 효소를 생산하는 최 이장은 2005년 부인 박정렬(67·오른쪽)씨와 함께 강촌마을로 귀촌했다. 불과 4년 만에 이장을 맡은 참 보기드문 사례다. 진안과는 특별한 연고도 없고, 우연히 찾았다가 산천이 좋아 눌러 앉기로 했다. “처음 내려와서는 동네 분들과 화합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기존 주민들 의견을 무조건 존중하고, 그 사람들에 맞춰 철저히 내가 변하려고 했지요.” 강촌마을은 지금 17가구의 단촐한 마을이다. 그중 10가구가 귀촌한 집으로, 대부분 민박을 한다. 펜션도 2개 있다. 고랭지여서 약초와 무우·배추·산나물이 많고, 마늘이 유명하다. 주변 풍광이 좋아, 평소에도 찾는 손님이 이어진다. 최 이장은 “말이 좋아 귀촌이지 참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시골 정서가 만만치 않습니다. 귀촌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당장은 말리지요. 그래도 시골에 내려오겠다고 고집하면, 3년은 직접 살아보고 느껴본 뒤에 결정하라고 말해 줍니다.” 진안의 마을축제를 지원해온 사회적기업 이장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공개강좌를 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함께일하는재단 강당에서 연다. 참가비 1만원. (02)888-4368.
김현대 한겨레지역경제디자인센터 소장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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