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
‘수다공방’ 1호 매장 문 연 전순옥 대표
별다른 인테리어도 없는 옷가게이지만 옷만으로도 가게의 운치가 산다. 한국적 선과 멋을 살린 감빛, 쪽빛, 홍화빛 옷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수다공방’ 매장 1호점의 풍경이다.
참여성노동복지터가 지난 1일 문을 연 수다공방 매장은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이로운 ‘착한 옷’을 생산하겠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봉제공장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미싱을 돌려야 했던 여성 봉제노동자들에게 새 교육의 기회를 마련했던 ‘패션 봉제기술학교 수다공방’, 이들이 직접 자신의 옷을 내놓기 시작한 장충동의 ‘수다공방 팩토리’에 이어 직접 소비자에게 옷을 선보일 갤러리가 선을 보인 것이다.
창신동 봉제노동자 ‘작품’ 당당하게 선보여
“어엿한 장인으로 만들고자 독립된 매장 마련” 28일, 매장에서 만난 전순옥(사진)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는 “봉제노동자가 하나의 부속품이 아니라 어엿한 장인으로 클 수 있도록 하려면 독립된 매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다공방의 옷은 만든이의 이름이 붙어 있는 ‘실명제’ 제품이다.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디자인에서 마감까지 하나의 작품처럼 만들어 내놓은 것이다.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못 됐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전 대표는 “개점 행사도 홍보도 없었는데 알음알음으로 꽤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님들 가운데에는 ‘출근할 때 이 옷을 입으면 개운하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자랑했다. 전 대표는 호응이 좋은 이유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재료와 디자인을 꼽았다. “인견 원단, 실크 등 천연소재에 땡감, 쪽풀 등으로 빛깔을 내서 몸에 해로운 성분이 전혀 없다.” 마침 매장을 찾아 옷을 골라 입어본 김아무개(50)씨는 “우리 옷이 가진 선과 분위기를 살렸으면서도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옷과 달리 피부에 닿는 느낌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첫 매장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앞으로 기대도 크다. 전 대표는 “빚을 많이 내 어렵게 낸 가게인데다 마케팅 등 전문 경영 기법이 부족해 걱정”이라면서도,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로 키워 보다 많은 노동자들과 소비자들이 ‘착한 옷’을 매개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어엿한 장인으로 만들고자 독립된 매장 마련” 28일, 매장에서 만난 전순옥(사진)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는 “봉제노동자가 하나의 부속품이 아니라 어엿한 장인으로 클 수 있도록 하려면 독립된 매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다공방의 옷은 만든이의 이름이 붙어 있는 ‘실명제’ 제품이다.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디자인에서 마감까지 하나의 작품처럼 만들어 내놓은 것이다.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못 됐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전 대표는 “개점 행사도 홍보도 없었는데 알음알음으로 꽤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님들 가운데에는 ‘출근할 때 이 옷을 입으면 개운하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자랑했다. 전 대표는 호응이 좋은 이유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재료와 디자인을 꼽았다. “인견 원단, 실크 등 천연소재에 땡감, 쪽풀 등으로 빛깔을 내서 몸에 해로운 성분이 전혀 없다.” 마침 매장을 찾아 옷을 골라 입어본 김아무개(50)씨는 “우리 옷이 가진 선과 분위기를 살렸으면서도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옷과 달리 피부에 닿는 느낌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첫 매장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앞으로 기대도 크다. 전 대표는 “빚을 많이 내 어렵게 낸 가게인데다 마케팅 등 전문 경영 기법이 부족해 걱정”이라면서도,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로 키워 보다 많은 노동자들과 소비자들이 ‘착한 옷’을 매개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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