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정…주요 대기업 “계획없다”
한나라당의 언론법 날치기 처리로 당장 어떤 신문과 대기업이 방송에 진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초점은 올 하반기 도입될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진입 구도에 모아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월께 사업자 공모에 들어가 11월께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문 가운데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가, 기업 가운데는 아이피티브이 사업자인 대형통신사 케이티와 에스케이티가 사업자 선정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신문사 1곳과 기업 1곳이 각각 종편 1개씩을 승인받고, 신문사 1곳이 보도채널권을 딸 것으로 점쳐진다. 중앙은 자사의 종합엔터테인먼트 케이블채널인 <큐티브이>의 종편 전환 시도가 예상된다. 동아도 22일치 사설에서 적극적인 방송진출 의사를 표명했다. 케이블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2개 보도채널 가운데 하나가 종편으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신문 2곳에 보도채널을 신규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표면상으로는 대부분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방송 사업에 진출할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엘지(LG)·현대차·에스케이 등 주요 대기업들은 23일 “방송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4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방송 사업에 진출하면) 돈을 벌 수 있든지 아니면 기업 브랜드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둘 다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고 말했다. 케이블 업계의 큰손인 씨제이 관계자는 “지상파나 종편 또는 보도 채널은 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방송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인 씨제이미디어에서 하고 있는 케이블 채널 사업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진출이 점쳐지는 케이티·에스케이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들도 사업성을 들어 방송사업 진출 가능성을 일단은 부인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종합편성 또는 보도채널을 설립하려면 막대한 돈이 투입돼야 하는데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성이나 효용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귀순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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