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미공개 ‘진보의 미래’ 유고서 밝혀
“정권 바뀌어 세상 달라질 것 기대할 것 아니라…”
“정권 바뀌어 세상 달라질 것 기대할 것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어서 세상이 달라질 것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을 먼저 바꾸어서 정권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맞다”고 유고에서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19일 단독입수한 노 전 대통령의 미공개 유고들을 보면, 그는 “1987년 선거에서는 영남이 분열했음에도, 92년은 정주영 후보가 표를 갈랐음에도 (이기지 못했고), 2002년은 영남의 일부가 호남의 표와 제휴할 수 있는 아주 특수한 구도였다. 이런 구도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역주의를 넘어설 수 있을까?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시민이 주권자로서 권리를 찾고 올바르게 행사해야 한다”며 ‘학습하고 생각하는 시민’을 촉구했다.
임기중 ‘좌파 정부’라는 공격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선 “임기 초반 경제위기, 의회 구성, 이념 공세, 여론의 관심 부족 등으로 분배 정책은 꺼내 보지도 못했다”며 “나중에 선순환, 동반성장, 비전 2030 등의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름만 붙여놓고 흐지부지했거나 세금폭탄이라는 말폭탄에 묻혀버리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유고는 노 전 대통령이 <진보의 미래>라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작성한 5종의 초고들로, 이 가운데 일부(4차 초고)는 지난달 공개된 바 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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