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등 100여명 국외 성매매 시켜…3명 구속
고소득 유혹…탈출 여성 감금·폭행 혐의도
고소득 유혹…탈출 여성 감금·폭행 혐의도
‘도쿄 ○○○크라브(클럽의 일본식 표현), 힘들지 않고 매달 3천만원 고소득 보장.’
국내 젊은 여성들을 고소득을 미끼로 꾀어 일본 등지의 성매매업소에서 성매매를 하게 한 어머니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렇게 해외로 넘겨진 여성들 가운데는 고등학생(당시 16살)과 대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0여명의 젊은 여성들을 일본으로 보내 성매매를 하게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로 일본 도쿄의 출장성매매 업소 주인 인아무개(49)씨와, 알선 브로커인 그의 아들 이아무개(2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등 6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국내 인터넷 구직 사이트의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성들을 한 사람 당 100만~800만원의 소개비를 받고 일본, 괌 등지의 성매매업소로 보냈으며, 인씨는 이 여성들을 업소에 머물게 하며 성매매를 사실상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씨는 사업자비자을 받아 도쿄에서 자전거판매점을 운영하면서 비밀리에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으로 건너간 여성들은 광고와 다른 현실을 경험했다. 인씨는 자신의 업소 누리집에 한국인 여성의 알몸사진을 촬영해 올려놓고, 일본인 남성들이 지명할 경우 특정 호텔이나 집으로 보내 성매매를 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인씨는 여성들에게 알몸 사진 촬영비와 옷값, 보톡스 주사비 등의 명목으로 700만~1500만원의 빚을 지게 했으며, 일부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아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들은 생리기간이거나 성병에 걸렸을 때도 성매매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인씨 등은 달아난 성매매 여성을 붙잡아 감금·폭행한 혐의도 사고 있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알선 브로커들이 국내 여성들을 유인하기 위해 허위 광고를 올린 것을 방조한 혐의(직업안정법 위반)로 인터넷 구인·구직 누리집 대표 ㅂ아무개(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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