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 49재날인 10일 자정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입구에 있던 분향소에 참여정부인사들과 시민들이 마지막 분향을 하고 있다. 김해/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노 전 대통령 49재] 기념사업 추진방향
“측근 위주로 제한 말고 온국민에 개방” 가닥
유고집·국정기록 자료집 등 저작물 우선 검토
“측근 위주로 제한 말고 온국민에 개방” 가닥
유고집·국정기록 자료집 등 저작물 우선 검토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및 안장식으로 장례절차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후속 기념사업의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 기념사업 기구 및 사업방향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병완·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네 사람은 10일 오후 안장식 뒤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국민장 기간에 보내준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후속 기념사업에 대한 궁금증에도 나름대로 응답한다는 계획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참여정부에 근무했던 인사나 측근 위주의 좁은 범위에 국한하지 않고 국민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연다”는 큰 원칙 정도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 전 대통령 쪽은 다음 주부터 각계 인사들을 상대로 의견 청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 국민들의 의견도 모은다는 계획이다.
참모들 사이에선 그동안 기념사업 주체와 사업방향을 둘러싸고 분분한 견해들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에선 고인의 뜻을 적극적으로 계승·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 국민참여 폭을 최대한 넓히고, 정치·정책노선을 정립하는 후속 학술 연구, 기념재단, 기념관, 기념공원 설립·조성 등의 사업을 다채롭게 전개하자는 ‘확장론적’ 견해가 나왔다고 한다. 반면에 정치세력화로 오해될 가능성과 재원 조달의 어려움을 들면서, 최소 범위부터 진행하자는 ‘단계론’도 만만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쪽은 결론을 유보한 채 다음 주부터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 연구·기록사업 고인이 연구·기록광으로 다양한 메모를 남긴 반면에, 체계적인 회고록은 집필하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뜬 상태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쪽에선 고인이 남긴 원고를 일부 가필·수정해 유고집에 가까운 저작물을 펴내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고인의 일대기, 평전 성격의 저작물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정기록 자료집도 거론되고 있다. 윤태영·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세 사람이 팀을 구성해 저작물 편찬의 우선 순위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8월말 발간을 목표로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대국민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집필위원장을 맡고 있다. △검찰수사 △서거 △이후 추모 열기 △사회적 의미와 파장 등으로 분야를 나눠, “노 전 대통령이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윤 전 수석)를 공식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고인의 정책철학을 완성하는 ‘진보주의 연구’ 사업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사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넘겨받아, 외교안보·경제·사회복지 등 분야별로 연구 참가자 모집에 들어간 상태다.
■ 묘역 관리법인 기념사업의 경우 사업 주체가 개념조차 정리되지 않은 것과 달리, 묘역과 생가 일원을 관리할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문제는 일찌감치 결론이 났다. 노 전 대통령 쪽의 한 관계자는 “묘역과 주변 환경에 대한 조경, 조성, 관리가 시급하다”며 “자체적으로 관리 법인을 만든 뒤 지방자치단체 등과 필요한 협의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직 대통령이 국립묘지가 아닌 묘역에 묻히더라도 국립묘지에 준하는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을 곧 당론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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