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반 “빵봉투서 상품권”…
학부모들 ”청렴한 교사”구명운동
“우리 선생님이 ‘촌지 교사’라니요. 실적 위주 단속으로 적발해 놓고 징계까지 내리는 건 너무해요.” 서울 ㅅ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한 교사의 ‘구명운동’에 나섰다. 청렴하기로 소문난 ㅇ아무개(40) 교사가 서울시교육청의 촌지 암행감찰에 걸려 징계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 교사가 졸지에 ‘촌지 교사’가 된 것은 4월 초. 학교에 들른 한 학부모가 “나중에 드시라”며 빵 상자를 놓고 갔다. 곧 교육청 감사반이 들이닥쳐, 이 교사가 손도 안 댄 빵 상자를 뒤졌다. 빵 상자 속에서 상품권 두 장이 나왔다. 이 교사는 “빵이라고 해서 놓고 가라고 했다. 상품권이 들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교사가 학부모가 있는 자리에서 바로 빵 상자를 뒤져 확인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만약 상품권이 나오면 돌려주면 되지만, 없을 땐 학부모가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내가 뭘 바라는 게 아닌가’ 하고 오해하지 않겠어요.” 이 교사는 “감사반들이 조사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하더라”며 가슴을 쳤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반 학부모들이 나섰다. 학부모 박경하(38)씨는 “간혹 학부모들이 촌지를 들고 찾아가면 그 자리에서 얼굴 붉히지 않고 정중하게 돌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빵 상자를 건넨 학부모 ㅇ씨도 “별 생각 없이 상품권을 넣는 실수로 선생님이 상처를 받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이 교사의 구명을 호소했다. 과거 학생들의 담임으로 인연을 맺은 학부모들을 포함해, 80여명은 24일 연대서명한 탄원서를 교육청에 냈다. 강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 교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학부모들 ”청렴한 교사”구명운동
“우리 선생님이 ‘촌지 교사’라니요. 실적 위주 단속으로 적발해 놓고 징계까지 내리는 건 너무해요.” 서울 ㅅ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한 교사의 ‘구명운동’에 나섰다. 청렴하기로 소문난 ㅇ아무개(40) 교사가 서울시교육청의 촌지 암행감찰에 걸려 징계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 교사가 졸지에 ‘촌지 교사’가 된 것은 4월 초. 학교에 들른 한 학부모가 “나중에 드시라”며 빵 상자를 놓고 갔다. 곧 교육청 감사반이 들이닥쳐, 이 교사가 손도 안 댄 빵 상자를 뒤졌다. 빵 상자 속에서 상품권 두 장이 나왔다. 이 교사는 “빵이라고 해서 놓고 가라고 했다. 상품권이 들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교사가 학부모가 있는 자리에서 바로 빵 상자를 뒤져 확인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만약 상품권이 나오면 돌려주면 되지만, 없을 땐 학부모가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내가 뭘 바라는 게 아닌가’ 하고 오해하지 않겠어요.” 이 교사는 “감사반들이 조사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하더라”며 가슴을 쳤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반 학부모들이 나섰다. 학부모 박경하(38)씨는 “간혹 학부모들이 촌지를 들고 찾아가면 그 자리에서 얼굴 붉히지 않고 정중하게 돌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빵 상자를 건넨 학부모 ㅇ씨도 “별 생각 없이 상품권을 넣는 실수로 선생님이 상처를 받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이 교사의 구명을 호소했다. 과거 학생들의 담임으로 인연을 맺은 학부모들을 포함해, 80여명은 24일 연대서명한 탄원서를 교육청에 냈다. 강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 교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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