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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민주주의 보루’ 제값 받고 뿌려야죠

등록 2009-07-03 19:07

김동조 전국신문판매연대 위원장
김동조 전국신문판매연대 위원장
신문고시 준수 ‘클린운동’ 이끄는 김동조 전국신문판매연대 위원장
“클린운동은 전국 신문지국장들이 신문고시를 준수하자는 ‘준법 담합운동’ 입니다.”

김동조(사진) 전국신문판매연대 위원장은 지난 1일 전국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판매 지국장 3천여명에게 ‘클린 운동’을 제안했다.

“혼탁한 신문시장을 맑게 하는 것은 지국뿐 아니라 본사도 사는 길입니다. 신문이 ‘찌라시’가 됐잖아요. 1부값으로 2부를 주니까 오히려 구독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지국장 3천명에게 불법경품 없애기 제안
“본사가 과당경쟁 부추겨…준법경쟁 필요”

클린운동은 지국에서 신문고시를 지켜 무가지나 경품을 구독료의 20% 이상 주지 말자는 자정운동이다. 그는 우선 경품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조·중·동 지국을 대상으로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10일까지 1차 마감을 한 뒤 동참 의사를 밝힌 지국과 함께 바로 ‘단체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단체행동’이란 지역단위 경쟁지국끼리 준법경쟁을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무가지 안돌리기, 불법경품 안주기, 강제투여 안하기, 독자 서로 뺏고 뺏기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지국장들은 호응을 할까?

“그거야 당연하죠. 지국장들은 내심 참여하고 싶어해요. 그런데 내색을 못하는 거죠. 본사 지시대로 하지 않으면 계약해지를 당하니까 ….”

김 위원장은 본사는 ‘거품 부수 축소’를 우려해 참여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과당경쟁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지국이 단결해서 해결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클린운동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불법을 고발해도 시늉도 하지 않는” 공정거래위에도 공문을 보내 “공정경쟁을 유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단체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48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미디어행동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 온·오프라인에서 ‘경품 신문 안보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도 한때 “중앙일보맨”이었다. 2001년 3월까지 13년간 서울 창동지국을 운영하다, 어느날 미수금이 쌓였다는 이유로 일방 해지를 당했다. 자신과 같은 사연을 지닌 ‘전직’ 지국장들과 의기투합해 2001년 ‘전국신문판매노조’를 결성해 불공정계약 개선 노력을 펼쳐왔다. 2004년엔 ‘연대’로 이름을 바꿨다. 이 단체에는 350여명의 전·현직 지국장(현직 30% 가량)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본사는 현장 지국끼리 싸움 붙여놓고 거품부수를 유지하고 있어요. 공정위가 진작 나섰다면 이렇게까지 혼탁해지지 않았을 겁니다. 노예약관을 고쳐달라고 오랫동안 공정위에 호소하고, 불법 신고를 해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아요. 과징금 조처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지국에 목표 할당 말라고 시정명령만이라도 내려줬으면 합니다.”

“언론은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그는 지국이 살고, 신문이 살고, 독자가 사는 길은 신문시장 바로잡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독자가 원하는 신문을 제작하고 투명하게 독자한테 다가갈 때만이 신문의 가치를 독자한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글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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