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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무기계약직 전환은 회사를 위한 판단”

등록 2009-07-03 18:54

[흔들리는 ‘비정규직 보호’] 김일천 씨제이푸드빌 대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와 빵집 ‘뚜레쥬르’ 등 9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업체 씨제이푸드빌은 지난 2일부터 서빙이나 주방일을 하는 280명의 기간제(계약직) 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법의 정규직 전환 조항이 발효된 바로 다음날이었다.

이에 따라 씨제이푸드빌은 비정규직법을 모범적으로 이행한 사업장으로 꼽히지만, 회사 쪽은 ‘경영상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경영여건 때문에 2년 동안이나 예고된 법 시행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부나 다른 기업들과는 정반대의 태도다.

김일천 씨제이푸드빌 대표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요구와 기업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며 “경영상 필요에 의한 판단”이었음을 강조했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일자리 안정’, 회사에는 ‘숙련 노동의 확보’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종의 특수성도 작용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그는 “외식업은 음식을 나르는 일처럼 소비자를 직접 접촉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영업점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서비스의 질을 위해서도 무기계약직 전환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각종 음식을 만드는 주방일은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경쟁요소다.

씨제이푸드빌도 4대보험 등 비용증가를 피할 순 없다. 그러나 김 대표는 “낮은 임금만 지급하고 고용을 한다면 비용은 당장에 덜 들겠지만, 서비스의 질이나 숙련도 등을 감안하면 꼭 좋다고 볼 수 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 인력을 채용할 때마다 드는 교육비 등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씨제이푸드빌은 전국에 1300여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고, 2000여명의 정규직 노동자와 6000여명의 기간제 노동자를 고용해 왔다. 이 회사는 이번에 전환된 280명의 기간제 노동자를 제외한 나머지 5700여명에 대해서도 본인 의사를 물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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