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건호 문고’ 개실 행사가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개인문고실에서 열려 김태진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왼쪽부터), 고광헌 한겨레신문사 사장, 송 선생의 부인 이정순씨, 유종필 국회도서관장, 송 선생의 아들 준용·재용씨가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청암 선생 손때 묻은 7230권 기증
언론민주화운동의 증인이자 한겨레신문사 초대 사장을 지낸 고 청암 송건호 선생의 애장도서 총 7230권이 국회도서관에 ‘송건호 문고’로 보존된다.
국회도서관은 23일 오전 11시 고인의 유족, 고광헌 한겨레신문사 사장, 김태진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고 개실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한겨레신문사 ‘청암문고’에서 관리해온 자료를 더 많은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국회도서관에 기증한 유족들의 뜻에 따라 문을 연 문고에는 1907년 발행된 <동국사략>,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 최남선의 <조선상식>, 홍명희의 <임거정>, 박극채의 <민족과 인민>, 홍종인이 지은 <학생과 신문> 등의 초판본 또는 국내 도서관에 거의 소장되어 있지 않은 희귀 자료가 230여권 포함되어 있다.
국회도서관 개인문고는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의회 및 사회과학 분야에 공헌한 개인·법인·단체가 2000권 이상의 자료를 기증했을 때 국회도서관자료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치·운영하고 있다. 송건호 문고는 8번째 개인문고로 가장 자료가 많다.
고광헌 한겨레신문사 사장은 “고인은 책에 대한 애정이 깊었으며, 책 속에 들어있는 진리를 올바른 가치로 실현하고자 애쓰셨다”며 “선생의 귀중한 자료가 국회도서관 같은 중요한 공간에 자리 잡도록 해준 데 대해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종필 도서관장은 “민족주의자, 한국언론사가, 민주화운동 유공자 그리고 참된 지성인이었던 고 송건호 선생은 한국언론인의 사표로 길이 기억될 것”이라며 “귀중한 자료가 영원토록 보존되어 많은 국회의원과 국민들에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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