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유지명 표기된 지도 제작
백두봉, 한라봉 등 우리 고유지명이 적힌 남극지도 제작이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대륙예정기지 주변, 남극 전역의 지도 제작을 위한 ‘남극지역 측량 및 지도제작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12년까지 90억원을 투입해 남극지도 제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도는 1000분의 1과 5000분의 1 대축적 정밀지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해 국토부는 올해 위성항법장치(GPS) 상시관측소와 측량기준점을 설치한다.
지도는 남극에 대한 각종 환경연구와 기초과학연구에 이용될 예정인데, 특히 ‘백두봉’ ‘한라봉’과 같은 우리 고유지명이 표기된다. 남극 주요지형에 우리 고유지명을 붙이고 이를 국제기구에 등록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남극에 대한 연고권을 확보하고 이 지역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종과학기지 주변지역에 자체 지명을 붙였지만, 아직 남극과학위원회(SCAR)의 공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지도를 제작해 제출하면 2010년 말이나 2011년쯤에는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은 남극 개발권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수십년 전부터 고유지명이 표기된 지도를 제작해 국제기구인 남극과학위원회에 등록해 왔다.
우리나라는 1988년 11월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기지를 완공해 운영중이며, 2010~2012년 제2 남극기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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