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직원 세무조사 축소 로비혐의 포착
경찰이 세무공무원의 비리 관련 수사를 벌이면서 경기 수원에 있는 중부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소속 이아무개(35·구속·7급)씨가 세무조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뒤 중부지방국세청 조사팀 쪽에 접근한 사실을 확인하고, 세무조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등을 살피고자 중부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조사팀의 컴퓨터 두 대와 해당업체 세무조사 관련 자료 일체 등을 압수해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이씨는 경기 지역 ㅋ섬유업체가 지난해 12월 소득세 탈루 혐의로 특별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업체 사장 부인 안아무개(50)씨에게 접근해 “추징금을 줄여주겠다”며 접대비와 로비자금 등으로 1억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부지방국세청 조사팀에 부탁하고 금품을 전달했다”는 이씨와 안씨 사이의 녹취록 등에 비춰, 중부지방국세청 쪽 세무공무원들에 대한 청탁과 로비가 실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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