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22명도 ‘덜미’
대마씨를 외국에서 몰래 들여와 집에서 길러 국내에 대량으로 유통시키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4일 대마초를 길러 흡연·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25)씨와 유명 영어학원 강사 임아무개(2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중간판매책과 대마 흡연자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김씨의 집에서 시가 1억7천만원 상당의 대마 32그루와 대마초 1㎏, 대마 재배시설 및 장비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지난해 9월 중순께 인터넷으로 영국산 대마씨 35개를 주문해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들여온 뒤 집에서 15평 규모의 재배시설을 마련해 길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 블로그에서 재배 방법을 익혀 성공적으로 대마초를 재배한 뒤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g당 10만원 가량에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 대상은 주로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대학생과 대학교 힙합 동아리 회원 등으로 모두 22명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은 대마 재배법을 블로그에 올린 블로거와 판매 경로 등을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2명과 대마 흡연 혐의가 있는 4명을 쫓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