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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적대는 경찰…피멍드는 유족

등록 2009-04-05 19:45수정 2009-04-05 23:07

고 탤런트 장자연(29)씨
고 탤런트 장자연(29)씨
장자연 사망 한달째
유력인사 조사관련 “무혐의·참고인 중지 고려”
‘면죄부’ 우려 커져…동료들 외부접촉 꺼려
탤런트 장자연(29)씨가 숨진 지 7일로 한 달이 된다. 장씨는 “신문사 대표 등 유력 인사들에게 성상납과 술시중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문건을 남겼으나,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공언하면서도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장씨의 한을 풀어줄 것을 호소해온 유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 고통 계속되는 장씨 주변 장씨의 오빠는 지난 3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진실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말문을 연 장씨에게선 지친 기색이 확연했다. 그는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보지 않는다. 동생이 세상을 뜬 뒤 병원에 다니는 것 외에는 집 밖으로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못 지내고 있다”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장씨 주변 인사들도 고통 속에 외부와의 연락을 거의 끊었다. 같은 소속사 동료로 장씨와 단짝이었던 ㅇ씨는 장씨가 숨지고 나서 며칠 뒤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악마의 탈을 쓴 존재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당신을 지켜나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지만, 지금은 외부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장씨와 친분이 깊었던 가수 김지훈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씨의 매니저는 “어떤 말을 해도 수사에 도움을 주거나 의미를 가질 수 없어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나치게 조심스런 경찰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경찰 경찰은 수사 대상인 유력 인사들을 형사처벌, 참고인 중지(중요 증인 등의 소재를 파악할 때까지 사건 수사를 중지시키는 제도), 무혐의 처분 등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현재 수사 내용으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이들은 무혐의 처리하고 나머지 대상자들에 대해선 참고인 중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찰이 일부 경량급 인사만 처벌하고, 중량급 인사한테는 ‘면죄부’를 줄 것이라는 경찰 안팎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실제 경찰은 일부 유력 인사들의 조사 방식 등에 대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최소한의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도 “수사 대상 가운데 한 명에 대해 4일 출국금지 조처를 했다”면서도, “대상자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경찰의 수사 태도는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회사원 마아무개(27)씨는 “미적지근한 수사를 보니 유족들의 상처만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손아무개(32)씨는 “도대체 신문사 대표가 누구길래 경찰이 이토록 주저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성남/권오성 이승준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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