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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피디수첩 ‘광우병 왜곡여부’ 공방

등록 2009-04-03 22:36

검찰 “10여곳 실제 취재내용과 다르게 보도”
제작진 “보수매체에 허위사실 흘리나” 반발
검찰과 <문화방송> ‘피디수첩’ 제작진이 3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피디수첩 프로그램이 “의도적으로 방송 내용을 왜곡했는지”를 놓고 공방을 펼쳤다.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제작진에 대한) 이메일 압수수색 결과 방송 당일 대본이 크게 수정되는 등 10여 곳에서 실제 취재 내용과 다르게 보도가 나간 부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송 3시간 전에 애초 번역본과 다르게 고쳐진 부분도 있다고 했다. 검찰은 이런 보도가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제작진이 어떤 의도를 갖고 보도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차장은 그 예로 자막 계획서에는 미국인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CJD’(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로 돼 있다가 방송 당일 ‘v’가 추가돼 ‘vCJD’(인간광우병)로 보도됐다는 점을 들었다. 빈슨 어머니가 “내 딸이 어떻게 인간광우병에 걸렸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한 부분도 실제는 앞부분에 ‘내 딸이 인간광우병에 걸렸다면’이란 말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피디수첩이 빈슨의 주치의라고 했던 바롯과의 최근 전화통화를 통해 그로부터 “내가 (피디수첩 제작진에) 아레사 빈슨의 주치의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디수첩팀은 “검찰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피디수첩’의 입장”이라는 반박자료를 내어 검찰이 일부 보수 매체를 통해 허위사실을 흘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피디수첩팀은 “빈슨의 어머니는 자신이 CJD라고 말한 것은 vCJD를 의미했다는 사실을 직접 피디수첩 제작진에게 확인해 주었다”면서 “(검찰이 번역원문을 다 봤다면) 빈슨의 어머니가 CJD를 vCJD라는 취지로 말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 3시간 전 자막을 수정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원래 방송 나가기 직전까지 고치는 게 피디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또 “왜곡을 할 생각이었으면 원음이 들리지 않게 우리말로 더빙을 하지, 음성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왜곡을 하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며 검찰의 의도적 왜곡 주장을 일축했다. 바롯이 빈슨의 주치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검찰 쪽 주장에 대해서는 “주치의가 맞다”며, 검찰은 바롯이 주치의가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피디수첩팀은 검찰과 동아일보, 조선일보에 대해 앞으로 법적 조처를 포함한 여러가지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두 신문은 검찰 쪽 취재원의 확인을 바탕으로 피디수첩 프로그램이 방송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보도를 해왔다.

권귀순 석진환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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