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일대 고급 노래주점서 주로 만나
“몰라도 될 사실” 부적절한 요구 암시
“몰라도 될 사실” 부적절한 요구 암시
탤런트 고 장자연(29)씨가 소속사의 요구에 따라 실제로 유력 인사의 술 접대 자리에 나갔다는 동료 연예인의 증언이 나왔다. 이는 ‘성 상납과 술 시중을 강요당했다’는 장씨 문건 내용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사건 실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방송>은 26일 장씨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신인 탤런트 ㅇ씨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ㅇ씨는 ‘장자연씨가 나갔다는 술자리에 끌려 나가신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예, 거의 항상 같이 다녔으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신인이 저랑 언니밖에 회사에 없다 보니까…”라고 덧붙였다.
ㅇ씨는 또 유력 인사의 접대 장소로 강남 일대의 고급 노래주점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접대 장소는) 룸살롱 같은 곳보다는 그냥 가라오케예요. 거기 알 사람이 누구 있어요. 문 닫으면 거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르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접대 장소는 강남이나 청담동 같은 곳의 7~8개”라고 덧붙였다.
ㅇ씨는 특히 “몰라도 될 사실이잖아요. 왜 아픈 상처를 계속 건드리려 하는지, 솔직히 뭐 묻어둘 건 묻어둬야 하는데”라고 말해, 이런 자리에서 부적절한 요구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지난해 장씨와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진 ㅇ씨는 이미 경기 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장씨가 전 소속사 대표 김아무개(40·일본 도피중)씨의 강요로 술자리에서 한 인터넷 매체 대표의 술 시중을 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터넷 매체 대표는 장씨의 문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장씨한테서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경찰이 지목한 인물이다.
성남/권오성 이승준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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