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길 국회 문방위 위원장(오른쪽)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 간 의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회를 선포하는 의사봉을 두드리려 하자, 전병헌 민주당 간사가 의사봉을 잡으려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과반수 이상 불출석으로
야당의원 성토대회 그쳐
야당의원 성토대회 그쳐
노종면 노조위원장의 구속 등 <와이티엔>(YTN)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야당만의 ‘반쪽짜리’ 성토대회로 그치고 말았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전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정치권이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했었다.
민주당과 선진과창조의모임 소속 의원 10명의 요구로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열린 문방위 전체회의에는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야당이 증인으로 신청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강희락 경찰청장, 노종면 와이티엔 노조위원장도 나오지 못했다.
한나라당 소속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오전 회의 시작 전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과반수가 출석하지 않아 오늘 회의에선 아무런 사항도 결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고 위원장은 오후 회의에서는 아예 발언 기회를 교섭단체 대표 2명으로 제한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노 위원장의 구속은 5공 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명박식 폭압·공포 정치의 신호탄이 터졌다”고 비판했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도 “언론 탄압 처사에 대해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상임위 참여를 촉구했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문방위 안에 와이티엔 사태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이번 사태가) 문방위의 소관 사항인데다 역사적으로 중대한 사안인 만큼 (문방위가) 계속 외면만 한다면 또다른 우회적인 언론 탄압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26일께 노 위원장 석방을 위한 탄원서와 이런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인 구본홍 와이티엔 사장에 대한 자진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