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4구역 철거가 재개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용산참사 유족 권명숙씨. 김도성피디.
“우리 아저씨 반드시 명예 회복 시켜드릴 것”
[인터뷰] 용산참사 유족 권명숙씨
“고인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은 뒤 아직도 차가운 냉동고 속에서 장례도 못치르고 있어요. 최소한 진상규명이 이뤄진 뒤에라도 철거를 재개할 순 없는 건가요.”
16일 서울 순천향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만난 권명숙(47·고 이성수씨의 부인)씨는 기자를 보자마자 분통을 터뜨렸다.
권씨 가족은 용인 신봉 재개발 지구에 살다 지난 해 5월 8일 살던 집을 강제 철거당했다. 천막 하나에 의지해 살아가던 권씨 가족의 가장 고 이성수씨는 “없는 사람 형편은 없는 사람이 알아줘야 한다”며 용산 철거민 세입자들을 위해 지난 1월 19일 망루에 함께 올랐다 변을 당했다.
고 이성수씨는 원래 망루에서 탈출한 것으로 사진에 찍혔는데 주검은 망루 안에서 발견됐다. 이때문에 권씨는 “구타로 사망한 뒤 (경찰이) 화재로 숨진 것처럼 위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권씨는 “사망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이라도 이뤄진 다음 철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아직까지 꿈에 남편이 보인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나타나요. 아프다고 합니다. 한번은 (사고가 난) 그날 그대로 옷차림을 하고 ‘다리 이식 받아야 한다’며 나타났어요. 빨리 수술시켜달라고요. 또 한번은 물끄러미 절 쳐다만 보고 갔습니다.” 권씨는 애써 “이제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고 말했지만 인터뷰 중간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에 대한 꿈 이야기를 꺼낼 때는 서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이제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하지만 유가족들은 더이상 좌절하지 않을 겁니다. 악에 받혀서라도 스스로를 다져나가야지요. 우리 아저씨 반드시 명예 회복 시키고 고이 하늘로 보내드릴 거에요.”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고 이성수씨는 원래 망루에서 탈출한 것으로 사진에 찍혔는데 주검은 망루 안에서 발견됐다. 이때문에 권씨는 “구타로 사망한 뒤 (경찰이) 화재로 숨진 것처럼 위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권씨는 “사망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이라도 이뤄진 다음 철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아직까지 꿈에 남편이 보인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나타나요. 아프다고 합니다. 한번은 (사고가 난) 그날 그대로 옷차림을 하고 ‘다리 이식 받아야 한다’며 나타났어요. 빨리 수술시켜달라고요. 또 한번은 물끄러미 절 쳐다만 보고 갔습니다.” 권씨는 애써 “이제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고 말했지만 인터뷰 중간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에 대한 꿈 이야기를 꺼낼 때는 서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이제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하지만 유가족들은 더이상 좌절하지 않을 겁니다. 악에 받혀서라도 스스로를 다져나가야지요. 우리 아저씨 반드시 명예 회복 시키고 고이 하늘로 보내드릴 거에요.”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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