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열린 사전설명회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 일본국제교류기금 제공
한국 고등학생 19명이 일본국제교류기금(저팬파운데이션)의 초청을 받아 일본 방문길에 오른다. 8년 전 일본 유학중 전철 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 이수현씨를 기려 실시하는 ‘이수현씨 기념 한국청소년 초빙사업’에 따른 것이다.
참가자들은 10~20일동안 도쿄, 히로시마, 교토 등에서 일본 학생들과의 만남, 일본 가정 홈스테이 등을 한다. 이들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소장 혼다 오사무)가 지난해 10월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입학 뒤 일본을 가본 적이 없는 한국 고등학생’ 공고를 통해 시험과 논술, 면접을 거쳐 1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참가자 정유나(18·대구외고2)양은 8일 통화에서 “이번 기회가 선입견을 떨치고 제대로 일본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래희망이 가수라고 밝힌 최다솜(19·안산 성포고3)양은 “한-일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이번 방문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의 한국 학생 초청은 2002년부터 8년째 열리는 연례 행사다. 혼다 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사전설명회에서 참가 학생들에게, “실제 일본을 체험하고 일본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미래 한일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며 “단순한 관광여행이 아니다. 보다 나은 한일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중한 사명을 잊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사진 일본국제교류기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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