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창간 30년-디지털 아카이브]
2005년 5월 16일 한겨레신문 69면
독자기자 ‘제2창간’ 현장을 가다
편집국에선… 독자들이 직접 기자가 돼 <한겨레>를 취재했습니다. 이들 독자 기자는 ‘제2 창간 운동’을 벌이는 <한겨레>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 모습을 빠짐 없이 묻고 점검했습니다. 이들의 취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두들 긴장했습니다. 7명의 독자 기자들은 대학 재학 중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입니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함께 공부했던 인연이 이어져 독자 기자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편집자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그 운영체계의 정보처리능력이 떨어져 삐걱대기 시작한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포맷’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환경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국가대표 진보 종이신문’ <한겨레>가 창간 17돌을 맞아 과감한 변신을 꿈꾼다고 한다. 더 이상 ‘구닥다리’로 치부되는 엠에스 도스 운영체계로는 버틸 수 없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모인 결과인 듯 하다. 한겨레 독자로서 반갑고 설레는 그 소식에 ‘제2 창간’ 기념호를 준비 중인 편집국을 직접 찾아봤다. 제2 창간이란 구호는 밖에서의 큰 기대만큼이나 안에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창간 기념호의 실무 기획을 맡고 있는 편집기획부의 안창현 기자를 만나 우선 그 취지를 들어보았다. 안 기자는 “신문이 변화하려면 무엇보다 생산자인 기자들의 자발적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겨레는 지난 3월5일 모든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회를 열고 새로운 한겨레로 거듭나기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낡은 운영체계론 안된다" 탐사보도·국제뉴스 강화…부장급기자 현장취재로
콘텐츠 업그레이드 하고 서체·디자인 새로 포맷…"창간기념호는 시작일뿐" 시작은 ‘창간호 기념 아이디어 공모전’이었다. 과거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는 고작 1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무려 80여명이나 참여했다고 한다. 새로운 ‘변신’에 대한 한겨레 내부의 관심과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편집국에서 추진 중인 또 다른 회심의 카드는 한겨레의 ‘제호’와 ‘서체’를 바꾸는 것이다. 검토중인 몇 개의 시안들 중에는 파격적인 ‘작품’들도 포함돼 있었다. 기사 콘텐츠 혁신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조홍섭 부국장을 만나 봤다. 그는 ‘탐사보도 강화’ 및 ‘국제면 전진 배치’ 등 업그레이드된 한겨레의 청사진을 꼼꼼히 제시했다. 유연한 조직 운영을 위한 ‘취재 광역화’와 이미 그 능력이 검증된 부장급 현장 기자들의 과감한 현장 파견도 새로운 시도들이다. “인력과 재원의 충원 없이 이런 기획들이 소화 가능하냐”는 물음에 대해 조 부국장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창간 기념호는 변화의 시작을 알릴 뿐”이라며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그 이상이 되더라도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새로운 한겨레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환골탈태’를 준비하는 한겨레와 함께하며 새로 거듭날 한겨레의 모습에 더 큰 기대를 갖게 됐다. 다만, 아직 별다른 재정적 지원 없이 정신력으로만 무장해 ‘거사’를 준비하는 기자들의 모습에서 이 길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감했다. 언젠가 한 교수님이 ‘마른 걸레에서도 물을 짜내면 짤 수 있다’고 말씀 하신 적이 있는데, 한겨레를 취재하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오늘에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어영 임여명 이성식 독자기자 ha5090@hanmail.net ■ ‘제2창간 한겨레’ 시사회 독자기자 20자평
![](http://img.hani.co.kr/section-kisa/2005/05/13/0050000001200505134S02411700.jpg)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그 운영체계의 정보처리능력이 떨어져 삐걱대기 시작한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포맷’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환경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국가대표 진보 종이신문’ <한겨레>가 창간 17돌을 맞아 과감한 변신을 꿈꾼다고 한다. 더 이상 ‘구닥다리’로 치부되는 엠에스 도스 운영체계로는 버틸 수 없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모인 결과인 듯 하다. 한겨레 독자로서 반갑고 설레는 그 소식에 ‘제2 창간’ 기념호를 준비 중인 편집국을 직접 찾아봤다. 제2 창간이란 구호는 밖에서의 큰 기대만큼이나 안에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창간 기념호의 실무 기획을 맡고 있는 편집기획부의 안창현 기자를 만나 우선 그 취지를 들어보았다. 안 기자는 “신문이 변화하려면 무엇보다 생산자인 기자들의 자발적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겨레는 지난 3월5일 모든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회를 열고 새로운 한겨레로 거듭나기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낡은 운영체계론 안된다" 탐사보도·국제뉴스 강화…부장급기자 현장취재로
콘텐츠 업그레이드 하고 서체·디자인 새로 포맷…"창간기념호는 시작일뿐" 시작은 ‘창간호 기념 아이디어 공모전’이었다. 과거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는 고작 1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무려 80여명이나 참여했다고 한다. 새로운 ‘변신’에 대한 한겨레 내부의 관심과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편집국에서 추진 중인 또 다른 회심의 카드는 한겨레의 ‘제호’와 ‘서체’를 바꾸는 것이다. 검토중인 몇 개의 시안들 중에는 파격적인 ‘작품’들도 포함돼 있었다. 기사 콘텐츠 혁신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조홍섭 부국장을 만나 봤다. 그는 ‘탐사보도 강화’ 및 ‘국제면 전진 배치’ 등 업그레이드된 한겨레의 청사진을 꼼꼼히 제시했다. 유연한 조직 운영을 위한 ‘취재 광역화’와 이미 그 능력이 검증된 부장급 현장 기자들의 과감한 현장 파견도 새로운 시도들이다. “인력과 재원의 충원 없이 이런 기획들이 소화 가능하냐”는 물음에 대해 조 부국장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창간 기념호는 변화의 시작을 알릴 뿐”이라며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그 이상이 되더라도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새로운 한겨레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환골탈태’를 준비하는 한겨레와 함께하며 새로 거듭날 한겨레의 모습에 더 큰 기대를 갖게 됐다. 다만, 아직 별다른 재정적 지원 없이 정신력으로만 무장해 ‘거사’를 준비하는 기자들의 모습에서 이 길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감했다. 언젠가 한 교수님이 ‘마른 걸레에서도 물을 짜내면 짤 수 있다’고 말씀 하신 적이 있는데, 한겨레를 취재하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오늘에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어영 임여명 이성식 독자기자 ha5090@hanmail.net ■ ‘제2창간 한겨레’ 시사회 독자기자 2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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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창간운동본부’ 숨가뿐 하루
<한겨레>가 ‘바람’이 났다고 한다. 독자 기자들이 지난 4일 그 바람의 진원지를 찾아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겨레신문사 사옥 6층에 있는 ‘제2 창간 운동본부’다.
![]() ![]() 한겨레가족 늘려가기로 재정기반 다져야죠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독자·주주 배가 운동이 창간 당시의 방식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 같아서다. “한겨레는 국민주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신문입니다. 때문에 주주 배가 운동은 제2 창간의 기본 취지와 맞아떨어지는 당연한 방식입니다. 일단 홍보작업, 잃어버린 주주에게 편지보내기 작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5월과 6월에는 주주·독자 모임을 열 예정이고요. 또 제2 창간 발기인 1천명을 뽑아 이들과 함께 독자 배가 운동을 벌일 겁니다.” 창간 17주년인 지금 제2 창간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그만큼 절박하다는 표현”으로 알아달라며, 독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제2 창간’이란 구호에 걸맞게 거듭나는 한겨레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장서윤 이윤주 독자기자 yannicknoah@daum.net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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