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설연휴마저 슬픔속에…합동분향소 ‘눈물의 떡국’

등록 2009-01-27 19:37수정 2009-01-27 22:09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 8일째인 27일 오후 서울 용산4구역 참사 현장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한 수녀가 희생자들을 기리며 조문을 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A href="mailto:yongil@hani.co.kr">yongil@hani.co.kr</A>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 8일째인 27일 오후 서울 용산4구역 참사 현장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한 수녀가 희생자들을 기리며 조문을 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시민들 조문길 이어져 “시계가 거꾸로 가는듯”
‘용산 참사’로 숨진 철거민 5명의 유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 설을 보냈다.

이들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4층 합동분향소는 설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차분한 분위기였다. 분향소에는 유족들이 삼삼오오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통곡이나 흐느끼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비교적 조용했다.

앞서 설 당일에는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용산대책위) 사람들과 유족들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 떡국을 끓여 나눠 먹기도 했다. 류주형 대책위 대변인은 “명절인데 장례도 못 치르고 있어 유족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과 대책위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선행되기 전에는 주검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유족들은 언론에 대해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전철연의 한 관계자는 “보도해 달라고 할 때는 오지도 않았던 기자들인데 …. 이거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른 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분향소 안에 기자 등 외부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분향소 안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철연 남경남 의장에 대해 검찰이 검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참사 현장인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앞에는 설 연휴에도 시민들의 조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경기도 일산에서 분식집을 운영한다는 양아무개(69)씨는 아들과 함께 조문을 마치고 “뉴타운 개발을 하다보면 지역에 뿌리내린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쫓겨난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인·아들과 함께 조문을 하러 온 방지훈(54) 목사는 “소외된 자, 없는 자의 대변인이 되어야 할 정부가 소외된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고 찾게 됐다”고 말했다. 금아무개(37)씨는 “이번 일로 많이 놀랐다. 시계가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사인과 시신 발견 장소 등 숱한 의문을 해결하지 않은 채 검찰이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 사과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사퇴 등 수습책을 내놓지 않고 갈등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