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용산 철거민 참사로 숨진 6명의 사인은 모두 ‘화재사’로 판명됐다고 22일 밝혔다.
서중석 법의학부 부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찰관을 포함해 모든 시신이 불에 의해 숨진 ‘화재사’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화재사란 화상을 입어 숨지거나 새카맣게 타서 사망하는 경우로, 유독가스로 숨지거나 뜨거운 증기를 들이마셔 숨지는 것(프레임 쇼크)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서 부장은 사망 경위와 관련해서는 “주검 모두가 화재사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어떻게 숨진 것인지는 부검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숨진 철거민 다섯 분이 모두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를 많이 마셨고, 술을 마신 흔적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일부 유족들이 제기하고 있는 ‘사망 전 폭행설’과 관련해 “그런 주검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숨지기 전에 난 상처는 멍이 나는 등 ‘생활 반응’이 있기 때문에 숨진 뒤의 상처와 구분이 된다”며 “그런 생활 반응을 보인 상처를 가진 주검은 한 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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