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연수를 받던 한국 여대생이 지난 3일 현지인으로부터 인화성 물질을 이용한 공격을 당했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께 모스크바 푸시킨 언어대학 앞 도로에서 이 대학에서 연수 중이던 오아무개(22)씨가 2도 화상을 입었다고 5일 밝혔다. 오씨는 이날 학교 앞을 혼자 걸어가다가 한 남성이 던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화성 물질로 인해서 등쪽에 불이 붙었다. 오씨는 현장에서 곧 쓰러졌으나, 그 자리에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모스크바 국립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주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화상은 2도 수준으로 경미한 편”이라며 “큰 충격을 받았으나 지금은 안정을 찾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의자가 잡히지 않아서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을 아직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저녁시간 외출을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7000여 모스크바 교민 전체에게 메일을 보내 당부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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