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원, 38년만에 문해력 조사
한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비문해(문맹)자가 성인의 1.7%(6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자·단어를 읽을 수는 있지만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半)문해자’는 5.3%(198만명)였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의 19~79살 성인 1만2137명을 상대로 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7%가 문해력 부진자(비문해자+반문해자)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기는 1970년 이후 38년 만이다.
비문해율은 연령별로 40대까지는 0%였으나 50대 0.7%, 60대 4.6%로 높아지다가 70대에선 20.2%로 급증했다. 남성(0.5%)보다는 여성(2.7%), 대도시(0.7%)·중소도시(1.7%)보다는 군(6.3%) 지역에서 비문해율이 높았다. 비문해율은 66년에는 8.9%, 70년에는 7.0%였다.
문해력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전체 평균은 63.6점으로 중학생 평균인 77.4점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신문 기사나 광고 등 일상적 문장은 대부분 이해하지만, 법령문 같은 복잡한 문서에 대한 이해·추론 능력은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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