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은(31·사진)
‘다시 가자 금강산’ 카페지기 서봉은씨
넉달째 중단 여행사 ‘아우성’
“정부가 빗장 열어 성과 잇길” 여행사 직원 서봉은(31·사진)씨는 최근 본업인 관광영업보다 지난 9월 개설한 인터넷 카페 ‘다시 가자 금강산’의 카페지기 활동에 더 열심이다. 17일 오전에도 서씨는 회사에 가지 않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6·15 공동선언, 10·4 선언 이행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넉달 동안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는데, 얼른 재개돼야 고객도 우리도 살 수 있다”며 “금강산 관련 상품의 비중이 높은 여행사들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줘 휴직시키는 등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호소했다. 서씨가 금강산 관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시절인 2002년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그해 4월 학생 100여명과 함께 ‘금강산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어요. ‘통일의 걸림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신적 선입견’이라는 답이 많았는데, ‘금강산 관광을 계기로 많이 없어졌다’는 답변도 많이 나왔어요.” 졸업 뒤 서씨는 여행사에 취직해 금강산 관광 업무를 주로 처리했고, 올해 초에는 아예 금강산 관광 전문 여행사로 옮겨 팀장을 맡고 있다. 서씨는 “업계의 어려움도 크지만 지난 10년간 금강산 관광을 통해 이룬 성과가 너무 크지 않으냐”며 “기다린다고 풀릴 것 같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10년간 남쪽 관광객 193만명이 다녀오면서 남북 화해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지난 7월 초 관광객 1명이 해수욕장에서 피살되면서 금강산 가는 길은 지금껏 꽁꽁 막혀 있다. 관광 중단 두달째인 지난 9월 초, 서씨는 인터넷에 ‘다시 가자 금강산’ 카페를 열었고, 현재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해 서명운동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씨는 “사고는 안타깝지만 그에 대한 재발방지책 등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며 “우리 정부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해야 빗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정부가 빗장 열어 성과 잇길” 여행사 직원 서봉은(31·사진)씨는 최근 본업인 관광영업보다 지난 9월 개설한 인터넷 카페 ‘다시 가자 금강산’의 카페지기 활동에 더 열심이다. 17일 오전에도 서씨는 회사에 가지 않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6·15 공동선언, 10·4 선언 이행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넉달 동안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는데, 얼른 재개돼야 고객도 우리도 살 수 있다”며 “금강산 관련 상품의 비중이 높은 여행사들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줘 휴직시키는 등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호소했다. 서씨가 금강산 관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시절인 2002년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그해 4월 학생 100여명과 함께 ‘금강산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어요. ‘통일의 걸림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신적 선입견’이라는 답이 많았는데, ‘금강산 관광을 계기로 많이 없어졌다’는 답변도 많이 나왔어요.” 졸업 뒤 서씨는 여행사에 취직해 금강산 관광 업무를 주로 처리했고, 올해 초에는 아예 금강산 관광 전문 여행사로 옮겨 팀장을 맡고 있다. 서씨는 “업계의 어려움도 크지만 지난 10년간 금강산 관광을 통해 이룬 성과가 너무 크지 않으냐”며 “기다린다고 풀릴 것 같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10년간 남쪽 관광객 193만명이 다녀오면서 남북 화해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지난 7월 초 관광객 1명이 해수욕장에서 피살되면서 금강산 가는 길은 지금껏 꽁꽁 막혀 있다. 관광 중단 두달째인 지난 9월 초, 서씨는 인터넷에 ‘다시 가자 금강산’ 카페를 열었고, 현재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해 서명운동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씨는 “사고는 안타깝지만 그에 대한 재발방지책 등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며 “우리 정부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해야 빗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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