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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네르바 신원파악? 5공으로 회귀하네”

등록 2008-11-12 16:36

정부 “신원 알아봤다” 시인에 누리꾼 비판 거세
“747, 주가 3000포인트 허위공약부터 조사하라”
 ‘50대 초반, 증권맨 출신, 해외 경험’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다음 아고라에서 활약한 경제분야 대표 논객 ‘미네르바’의 실체다. 정보당국은 최근 이같은 그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네르바는 산업은행이 인수하려던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예견한 것은 물론 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 예측과 처방, 환율, 부동산, 주식,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네르바 신드롬’ ‘미네르바 효과’란 신조어를 낳으며, ‘사이버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렸다.

 <매일경제> 보도를 보면 정보당국은 그의 신상을 파악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미네르바가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에게 정확한 통계 자료와 정부의 입장을 전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대강 누구인지는 알아 봤다”며 신원확인을 사실상 인정했다.

 정부는 그가 잘못된 통계를 인용하거나 근거 없이 정책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고, 그의 글로 인해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돼 경제불안이 가중됐다고 파악하고 있다. 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정보를 미리 알고 재산을 불렸다고 지적한 것 등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정보당국의 ‘미네르바’에 대한 신원확인 시점과 동시에 미네르바가 잠적했다. 그는 지난 4일 “잡혀 가기는 뭘 잡혀 가니. 내일 요양치료나 받으러 병원 가는데”라는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린 뒤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인터넷 논객에도 재갈 물리게?” “고소고발도 없고, 허위사실 유포도 아닌데 개인의 신상을 파악해도 되나?” 등의 글을 올리며 정부의 방침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대훈남’은 “이명박 정부하고 전두환 군부하고 뭐가 다른가”라며 “경제도 망쳐놓고 민주주의도 망치는가”라고 말했다. ‘peaterpan’은 “집회의 자유를 물대포로 막고, 언론의 자유를 낙하산으로 막고, 이제는 표현의 자유마저 막으려 하고 있다”고 썼다. ‘zairus’는 “이제는 인터넷이나 술집에서 나라 걱정이나 누구 욕도 못하는 세상이 되겠구나. 5공으로 회귀한 건 아닌지”라고 혀를 찼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호언장담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댓글도 나왔다. ‘Invincible Armada’는 “이명박이랑 강만수가 헛소리한 게 더 큰 죄”라고 했고, ‘겨울공화국’은 “747에 3000포인트, 허위공약한 자나 처벌해라”고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은 미네르바에 대한 수사 및 처벌 가능성을 우려하며, 안부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몇몇 의원이 미네르바의 글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고,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수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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