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텐지 2차 봉환식
일제 강점기 일본군과 군속으로 징용돼 희생된 뒤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 도쿄의 도심사찰 유텐지에 모셔진, 남한 출신 유골 가운데 2차로 59위가 사후 60여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5일 “20일 유텐지에서 한·일 정부 관계자와 유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유골 59위에 대한 봉환식을 열고 21일 귀국한다”고 밝혔다. 이번 봉환행사는 애초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져, 다음달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간 우호 분위기를 만들려는 성격도 엿보인다. 앞서 올해 1월22일 유텐지에 모셔진 남한 출신 유골 101위가 한-일 정부의 첫 공식 봉환식을 통해 조국 땅에 묻혔다. 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가고시마 정상회담에서 유골 반환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애초 1차 봉환 당시 일본 정부와 한 협의를 통해 남한 출신 유골 603위 가운데 유족이 확인된 유골 283기를 올해 안에 모두 봉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두 차례에 걸쳐 절반 가량인 160위밖에 봉환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유텐지 유골의 경우 봉환을 거부하는 유족도 있어 계획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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