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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들·아내 살해혐의 전직교수 구속

등록 2008-10-26 21:49수정 2008-10-26 23:58

내연녀와 일본 도피 뒤 식당일하다 9년만에 송환
서울 노원경찰서는 26일 서울 소재 대학 전직 교수 배아무개(45)씨를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과 사체손괴 등)로, 또 배씨의 애인 박아무개(38·여)씨는 일본에서 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구속했다.

배씨는 지난 1999년 12월31일 오전 7∼8시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 박아무개(당시 32)씨와 이혼 문제 등으로 다투다 목을 졸라 박씨를 숨지게 한 뒤 아들(당시 6)도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범행 다음날 일본으로 건너가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던 박씨와 함께 사나흘 뒤 국내에 들어와 대출 등으로 1억3천만원 가량의 도피자금을 마련해 일본에서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씨와 박씨는 1991년 대학원 조교와 대학원 입학 준비생 사이로 처음 만나 94년부터 5년 넘게 내연관계를 유지했으며, 배씨는 아내에게 이혼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배씨는 일본에서 식당 종업원과 주방장을 전전하며 은신생활을 해 왔으나 현지 경찰에 불법체류자 신분이 적발되면서 지난 24일 국내로 송환돼 9년 만에 도피행각을 마무리하게 됐다.

경찰은 배씨가 조사 과정에서 “후회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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