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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진실 가는 길, 외롭지 않았기를…

등록 2008-10-05 22:49

탤런트 최진실(40)씨의 영결식이 열린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고인의 영정과 운구 행렬이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탤런트 최진실(40)씨의 영결식이 열린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고인의 영정과 운구 행렬이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가족·동료들 눈물로 배웅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20년 동안 그를 따라다닌 카메라 플래시 앞 영정 속 고인의 입가엔 뜻모를 환한 미소가 머물고 있었다.

“진실아 못 간다!” “언니~!” “친구야~!” 탤런트 최진실(40)씨의 장례식이 열린 4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최씨의 어머니 정아무개(60)씨는 딸의 영정을 가슴에 안은 채 오열하다 여러 차례 실신했고, 친지와 동료 연예인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너는 몸은 여리지만 내가 기대면 늘 받아주고 어깨를 내주는 강인한 친구였다. 이제는 정말 보내야 하나보다. 네가 좋아했던 말이 ‘아이 러브 유’였지. 아이 러브 유 …” 20년 지기 친구인 방송인 이영자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내렸다.

동생 최진영씨가 영정 사진을 안고 운구차에 오르자, 어머니 정씨는 관을 부여잡고 “못 간다”를 외치다 끝내 혼절했다. 방송인 정선희·홍진경 등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이들은 “언니야~” “안돼” 라고 울부짖으며 발을 굴렀다. 운구차는 한동안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했다. 전 남편 조성민씨는 묵묵히 운구 행렬을 뒤따랐고, 고인의 두 자녀는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진실이 없어졌어요. 나는 안 볼래요. 나는 안 봤으니 최진실은 살아있는 거예요.” “거기 들어가면 안 된다!” 오전 9시30분께, 최씨의 주검이 경기 성남의 화장장에 도착하자 유족과 지인들은 또다시 통곡했다. 한 줌 재가 된 고인의 유해는 오후 1시께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안치됐다. 봉안식을 진행한 윤윤근 목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좀더 서로 아껴주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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