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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역사교사들 ‘뉴라이트 역사관 못듣겠다’

등록 2008-08-01 21:03

 이영훈(사진)
이영훈(사진)
1급 교사 연수과정 이영훈 교수 특강 집단거부
“일제 침략 연연말자…독재에도 관용 베풀어야”
200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기념하자고 주창했던 뉴라이트 계열 이영훈(사진) 서울대 교수(경제학)의 특강을 현직 교사들이 거부했다. 충남 공주시 공주대 교육연수원에서 진행 중인 1급 정교사 자격 연수과정에 참가한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30일 오후 ‘한국 근현대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열린 이 교수의 특강을 역사 교사 40명을 포함한 120여 명의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거부했다.

연수에 참가한 역사과 교사들은 특강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이 교수는 일본이 한국을 문명화시켰다는 식의 주관적 역사해석을 ‘대안’이라 강변하며 역사 교과서를 펴내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건국과 근대화의 영웅으로 부활시키려는 정치적 목적과 이념적 편향으로 건국절 기념을 주장했다”며 “교육을 통해 정치적 의도를 확대 재생산하려는 그의 강의는 교사 자격 연수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이 교수의 특강은 역사·지리·과학·한문 교과 교사 732명을 2개 반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수강 거부 사태는 역사 교사들이 참가한 오후 특강 때 일어났다. 수강을 거부한 120여명의 교사들은 특강이 끝난 뒤 따로 질의·응답 시간을 요청해 이 교수와 논쟁도 벌였다.

이 교수는 질의응답에서 “우리가 일본에 너무 묶여 있다. 더 이상 일제 침략에 연연해 하지 말자”고 답했다고 김종민(충남 서산 부춘중)·노봉석(경남 양산 삼성중) 교사 등이 1일 전했다. 이 교수의 이런 발언은 최근 일본이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취지의 내용을 새로 넣은 것과 맞물려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참석 교사들은 또 이 교수가 “독재와 같은 정치적 잘못에 대해서도 이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박정희 시대에도 법정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판사를 당황하게 할 정도의 자유는 있었다” 등의 말도 했다고 전했다.

김 교사는 “이 교수의 답변을 들은 교사들이 ‘자폐적 지식인의 모습을 봤다’거나 ‘뉴라이트의 본질을 아이들에게 올바로 교육해야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는 전화 등을 통해 이 교수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이 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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