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후보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30일밤, 공정택 후보가 서울 광희동 선거사무실에서 2위인 주경복 후보와 표차가 벌어지자 걸려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밝은 표정으로 받고 있다. 연합
40.1% 득표…2위와 2만여표차
투표율 15.4%…강남지역 몰표
투표율 15.4%…강남지역 몰표
서울 시민들의 첫 직선으로 30일 치러진 제17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74) 현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15.4%에 그쳐, 대표성 논란과 함께 직선제 무용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공 후보는 49만9254표(40.1%)를 얻어, 47만7201표(38.3%)를 얻은 주경복 후보를 1.8%포인트 앞섰다.
공 후보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유권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꾸준히 추진해 온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 교육격차 해소 등의 정책을 통해 유권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공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율형 사립고·특목고 확대 △국제중 신설 △학업 성취도 평가 확대 △과학영재교육 강화 △학교 선택권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공 후보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에서 주 후보에 뒤졌으나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지역 3개 구에서 주 후보를 1.5~2.5배 앞서는 등 8개 구에서 주 후보를 앞질렀다. 김성동 후보는 8만1692표(6.6%)를 얻어 3위를 기록했으며, 이인규 후보는 6.0%, 박장옥 후보는 5.8%, 이영만 후보는 3.1%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808만4574명의 15.4%인 124만403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해 2월 직선으로 첫 교육감 선거를 치른 부산은 15.3%, 지난달 25일과 지난 23일 선거를 치른 충남과 전북은 각각 17.2%, 2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북 남원 출신의 공 당선자는 익산 남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덕수상고 교장, 남서울대 총장 등을 거쳐 2004년 8월부터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직해 왔다.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의 임기는 다음 교육감 선거가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기 때문에 2010년 6월까지 1년10개월이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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