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메이진신궁 안 ‘기원그림말’ 코너에 내걸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내용의 나무 표찰들. 도쿄/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도쿄 자리한 ‘일본인 성지’
한인관광객 기원표찰 걸어
한인관광객 기원표찰 걸어
일본 정부가 지난 14일 독도영유권 주장을 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명기한 이후 일본인들의 성지인 메이지신궁(도쿄 시부야구)에 한글로 ‘독도는 우리땅’을 써넣은 기원표찰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 관광코스로 꼽히는 메이지신궁 안 배전 옆 ‘기원그림말’ 코너에는 19일 한국여행객과 유학생들이 내건 것으로 보이는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어놓은 높이 5㎝ 가로 10㎝의 작은 나무표찰 10여개가 눈에 띄었다.
기원그림말은 통상 합격기원 등 개인적인 소망을 담은 글이 많았으나 지난 14일 이후 “독도는 우리땅, 멋진 남자친구 생기게 해주시고” “독도는 우리 땅임을 인젠 인정하세요, 이명박 정신차리게 해주세요” “독도는 우리땅 넘보지마” 등 ‘독도 사랑’의 마음을 담은 기원과 맹세들이 많았다.
‘그림말’로 불리는 나무표찰을 내거는 행위는 신사 쪽에서 판매하는 그림말에 자신이 바라는 소원이나 맹세를 적어놓고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풍습이다. 메이지신궁 쪽은 기원그림말 코너 옆에 한글 알림판에 “매일 아침 의식에서 소원이 이뤄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내용과 함께 1장에 500엔이라는 금액까지 안내하며 한국 관광객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메이지신궁은 메이지왕과 그의 부인을 신으로 모신 신궁으로, 도심 한복판에 있는 데다 산책코스로 유명해 일본인뿐만 아니라 외국관광객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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