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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첫투입 진압조 뭇매 수난 전경 부모들 ‘눈물 하소연’

등록 2008-06-29 21:24

방패과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해산에 나섰던 경찰이 29일 새벽 0시20분께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앞에서 시민들 사이에 둘러싸여 고립돼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방패과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해산에 나섰던 경찰이 29일 새벽 0시20분께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앞에서 시민들 사이에 둘러싸여 고립돼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집회참석 시민과 설전도
경찰은 28일 밤과 29일 새벽 촛불집회 해산과정에서 경찰과 시민의 충돌로 14명이 중상을 입는 등 112명의 전·의경과 경찰이 다쳤다고 밝혔다. 일부 전·의경들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를 지켜보던 전·의경 부모들은 “이건 비폭력 집회가 아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28일 자정께 경찰의 해산작전이 시작되면서 경찰 저지선 뒤쪽에서 갑자기 40여명의 전·의경들이 시민들을 향해 달려나왔다. 시민 200여명은 “경찰이다. 잡아라”를 외치며 이들을 둘러쌌고, 전경버스를 끌던 밧줄을 가져와 이들을 묶었다. 흥분한 시민들은 플라스틱 의자를 던지고 각목을 휘둘렀다. 전·의경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한 전경은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시민에게 부축돼 나오기도 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전경들은 이날 집회가 과격했다고 입을 모았다. ㄱ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아무개(23) 수경은 “쇠파이프와 각목, 낫 …. 이건 정말 아니다. 우리도 더 흥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머리를 다친 이아무개(23) 수경은 “누가 헬멧을 당기는 바람에 목이 졸려 헬멧을 벗었는데 그때 각목으로 머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경찰의 해산작전이 끝난 29일 새벽 광화문우체국 옆길에서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 6명은 전경버스 주변 바닥에 흩어져 있는 전경 허리띠와 전투복 등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집회를 계속 지켜본 회원들은 먼지로 뒤범벅이 된 전·의경들의 장구들을 들추며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냐”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20대 남성은 “허리띠를 푼 것은 전경들을 무장해제시키려 했던 것”이라며 “시민들도 많이 다쳤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아들이 전경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한 여성은 “진정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싶다면,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전·의경들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위대들이 비폭력을 지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때 목소리를 높이며 설전을 벌이다가 “우리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고 가슴아파야 하느냐”는 질문에 언쟁을 멈추기도 했다.

강정숙 전·의경 부모모임 회장은 “애초 촛불집회는 비폭력을 원칙으로 삼았던 것으로 안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가 되지 않기를 전·의경 어머니이자 한 시민으로서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황춘화 김성환 송경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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