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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중·동 광우병 왜곡보도가 불매운동 촉매”

등록 2008-06-23 14:23수정 2008-06-23 15:16

‘조중동 광고 중단’ 소비자운동
누리꾼 온라인 좌담회·인터뷰
신문광고 위축, 길게보면 기업에 도움될것
검찰 수사엔 어이없다는 반응…동요 없어
‘ⓧ煙雨’(연우) (27·여·회사원) 성형·미용 관련 누리집 ‘쌍코’ 회원
‘아자아자’(40·여·주부) 요리 전문 누리집 ‘82쿡닷컴’ 회원
‘야옹’ (24·여·대학생) 패션 전문 누리집 ‘소울드레서’ 회원
‘소금눈물’(40·여·회사원) 여성 모임 누리집 ‘마이클럽’ 회원
‘에바힐’(36·프리랜서 디자이너) ‘안티이명박’ 회원

검찰이 20일 ‘조·중·동 광고 싣지 말기’ 운동을 집중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누리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한겨레>는 22일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5개 누리꾼 모임 운영자 등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봤다. ‘82쿡닷컴’ ‘쌍코’ ‘소울드레서’ 등은 이날 오전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안티이명박’ ‘마이클럽’ 등은 전화 인터뷰로 각각 얘기를 들었다.

■ 왜 시작했나? ‘소금눈물’은 ‘광고 싣지 말기’ 운동을 “물건만 구입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기업 이미지까지 한꺼번에 구입하는 소비자로서의 ‘선택’”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구매하는 기업 이미지에 조·중·동이 ‘얹혀 있는’ 상황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어 시민 직접행동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누리꾼들은 이 운동의 조짐은 오래 전부터 있었고, 촛불집회가 그 기폭제가 됐을 뿐 이라고 입을 모았다.

‘야옹’은 “정권이 바뀌자 조·중·동이 광우병에 대한 기존 보도 태도를 180도 바꾼 게 이 운동에 참여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우’는 “누리꾼 사이에 조·중·동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와 불매 운동의 기미는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이번 촛불집회가 직접 행동의 방아쇠 구실을 한 것”이라며 “독자들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 견해만을 대변하는 일부 언론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한겨레> <경향신문> 등에 광고를 싣는 ‘포지티브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아자아자’는 이에 대해 “일차적으로는 국민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보여주고, 바른 언론을 살려야 한다는 의도도 함께 있다”고 밝혔다. “우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없었다는 이유가 가장 커요. 우리 카페는 신문에 실린 (촛불집회와 관련된) 독자 광고를 본 회원이 ‘우리도 하자’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던 것이고요.”(야옹)

■ 검찰 수사는? 검찰이 ‘광고주 압박’을 수사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누리꾼들은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굳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이없다” “말도 안 된다” “정부의 어거지”라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야옹’은 “어이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제품을 구매하고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제품값의 일부인 광고에 대해 의견을 표시하는 게 업무방해라면, (검찰이 아니라) 기업이 먼저 그런 소비자를 문제삼아야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소금눈물’은 “우리가 기업에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내 돈 주고 내가 안 사겠다는데 …. 우리는 (검찰 수사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쌍코’ 카페의 경우, 보통 때 같으면 수사 대응 방안 등이 즉각 공지사항으로 오르지만, 이번 일은 검찰도 쉽게 처벌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알기에 오히려 구체적인 대응 움직임은 없다고 한다. “일단 검찰이 으름장을 놓는지, 실제 수사에 착수할지 모르니 조심하자는 정도의 말은 나오고 있어요.”(연우) 이에 대해 ‘아자아자’ 는 “누리꾼들도 법조계에서조차 ‘처벌이 어렵다’는 반응인 걸 알고 있으니 (검찰조사를) 우습게 여길 수밖에 없지 않냐”고 비꼬았다.


■ 신문시장 영향은? 조·중·동 광고 싣지 말기 운동이 자칫 전체 신문광고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누리꾼들은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소금눈물’은 “전체 신문 광고 시장이 위축된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언론사가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는 길이 이번 기회에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에바힐’은 “시민들의 조·중·동 거부는 곧 할말을 하는 다른 매스컴을 원하는 것”이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요동치는 언론을 제대로 잡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야옹’은 “(조·중·동이라는) 종기는 커질 대로 커졌는데 아프다고 안 짜내면 결국 더 큰 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사안을 ‘장기적’으로 볼 것을 강조했다.

■ 앞으로 계획은? 누리꾼들은 이 ‘운동’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옹’은 “회원들 사이에 농담삼아 ‘죽을 때까지 하고, 끝나지 않으면 자식에게 유언까지 하자’는 얘기도 나온다”며 “앞으로는 바른 언론사에 대한 지지운동도 자회사 등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금눈물’은 “조·중·동에 대한 우리의 활동은 촛불집회와 별개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신뢰하고 마음을 줄만한 언론과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지지는 더 굳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우’는 “이번 추가협상 발표를 보고 ‘이번에는 절대 그냥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다”며 “우리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송경화 기자 hwany@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인터넷 여론’에 칼 빼든 ‘검찰의 숙제’


▶“나도 잡아가라” 대검 홈피에 글 쇄도…검찰 수사착수 고민
▶“조·중·동 광우병 왜곡보도가 불매운동 촉매”
▶조중동 “광고 불매 부추겨도 죄” 압박
▶기업들, 고객과 조중동 겹눈치 “다른 광고도 일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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