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광장에 나와 시민들과 함께 학술 토론회를 연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한국학술단체협의회 등 3개 교수 단체는 9일 저녁 10시부터 10일 새벽 2시까지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국민 대토론회를 연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이 자유발언과 토론에 나서거나, 이런 현상을 해석하는 교수들의 학술 토론회가 학계에서 열린 적은 있지만, 교수들이 직접 광장에 나와 시민들과 함께 주요 현안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퇴근길 시민과 철야 집회 참가자 등을 염두에 두고 토론회 시간도 밤과 새벽 사이로 잡았다. 새벽 2시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했지만, 생산적인 논의가 계속될 경우 10일 새벽 4시까지 토론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우병과 쇠고기 협상 △한반도 대운하 △사회공공성 해체 △촛불집회의 의미 등 8개 소주제를 놓고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각 토론 서두에는 관련 분야의 교수가 간략한 발제를 하고, 뒤이어 청중으로 참가한 학자 및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발표에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 홍종호 한양대 교수(경제학), 주경복 건국대 교수(언론학), 김상곤 한신대 교수(경영학),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 , 정태석 전북대 교수(사회학), 강남훈 한신대 교수(경제학) 등이 나선다.
민교협 상임의장인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는 “촛불집회에 나올 때마다 서로 마주치는 교수들이 50여명 이상이었는데, 그저 집회에 참가만 할 것이 아니라 학자들 나름의 기여를 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떤 논의가 오갈지 걱정반 기대반이지만, 강단의 학자들이 광장의 시민들과 만나는 첫 자리인만큼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수단체들은 밤샘 국민 대토론회 뒤인 10일 오후 5시에는 광우병 사태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곧이어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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