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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집 센 대통령, 국민 말 좀 들으시죠?”

등록 2008-06-07 19:08수정 2009-01-23 15:04

한겨레 ‘시민 자유 발언대’ 다양한 의견 쏟아져
7일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촛불 문화제가 사흘째 이어졌다.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광장에는 낮부터 시민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한겨레>는 이날 오후부터 서울 광장에 ‘시민 자유 발언대’를 마련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가족·친구·커플 단위로 ‘촛불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다.

촛불 문화제에 처음 참가했다는 김종태(인천 부평)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어른들 보다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문제”라며 “먹지도 않을 30개월 이상된 쇠고기를 내 아이에게 먹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필코 막아야겠다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시위는 (정부에)억압 당하고 눈치보며 도망다니기 바빴는데, 요즘은 구경거리도 많아 아이도 함께 데리고 나왔다”고 즐거워했다.

‘미친소 국민이 싫다잖아’라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한 50대 시민은 “정국이 분란으로 가기 전에 나 자신부터 떳떳하게 나와서 (대통령이)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다 싫다는데 왜 혼자 독단적으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독선적인 ‘쇠고기 수입’ 강행을 비판했다.


아버지랑 함께 온 이태일(의정부 신곡 중1)군은 “촛불 문화제에 와보니 자기 의사를 확실이 표현하는 게 마음에 든다”며 “(대통령이)빨리 물러나서 쇠고기 문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 회원들끼리 왔다는 최수정(경기 안산 중2)양은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나라를 독재적으로 다스려 국민이 힘들어하고 못산다”며 “의료 보험도 민영화하고 ‘광우병 수입’도 하겠다는데 어이가 없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에게 “독재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연인들도 손맞잡고 함께왔다. 정용호(마포)·정현아(도봉)씨는 “국민의 말을 듣지않고 멋대로 하기때문에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며 “자기 생각을 한번 의심해봐라”고 조언했다. 또 이대통령이 “너무 고집한다”며 “(대통령이)고집을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가 진행한 ‘시민 자유 발언대’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진행됐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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