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생중계] ‘72시간 국민행동’ 둘쨋날 이모저모
▲ ‘천지창조’ 빗대 ‘이 대통령과 미친소 손 잡기’ = 오후 3시께 시청 앞에는 전시회가 펼쳐 졌다. 두 명의 거리 화가가 즉석에서 전시회를 벌이고 있는 것. 시민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있었던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패러디한 것. 이명박 대통령과 미친소가 손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있던 방아무개(21)씨와 안아무개(27)씨는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었다. 방씨는 “처음에는 평화적 시위를 위한 그림을 그리려고 했지만 현장에 와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미친소가 만난 것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바닥에 천을 펼쳐 놓고 ‘DJ이명박’을 그리고 있었다. 안씨는 “폭력 동영상을 보고 현장에 나왔다지만 막상 나와보니 서울 한 가운데서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며 “거대한 축제의 장을 마련해 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하고자 음악가 DJ이명박을 그리고 있다”며 비꼬았다.
▲ 노점상도 곳곳 등장 “나도 동참하고 싶지만…” = 지난 5일 처음 노점상이 도로 위에 등장한 것을 기점으로 6일에는 더 많은 노점상들이 거리로 나왔다. 번데기, 닭꼬치, 소라 등 메뉴도 다양해졌다. 초를 판매하는 사람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저쪽에서 초를 나눠준다. 초를 사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번데기를 판매하던 한 아주머니는 “처음 나왔을 때는 동참 안하고 장사한다며 욕을 많이 얻어 먹었다”며 “금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주머니는 “나도 동참하고 싶지만 먹고 살아야 겠지 않겠냐“며 “어쨌든 빨리 모든게 끝나고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점상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번데기를 사 먹던 김다혜(52)씨와 김형균(50)씨는 “촛불문화제로 돈 버는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편의점 등 돈 가진 자들이었다”며 “오히려 더 많은 노점상들이 나와서 없는 사람들도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7년에도 현장에 있었다는 이들은 “과거의 경직된 사고로는 지금의 이 축제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지 배후를 분석하려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노점상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번데기를 사 먹던 김다혜(52)씨와 김형균(50)씨는 “촛불문화제로 돈 버는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편의점 등 돈 가진 자들이었다”며 “오히려 더 많은 노점상들이 나와서 없는 사람들도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7년에도 현장에 있었다는 이들은 “과거의 경직된 사고로는 지금의 이 축제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지 배후를 분석하려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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