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철 (사진=연합뉴스)
강민철씨 감옥생활 중
‘아웅산 테러사건’을 저지른 북한 공작원 강민철(53·[사진])씨가 18일 숨졌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름을 밝히길 꺼린 미얀마(버마) 수감당국 관계자의 말을 따, 미얀마 인세인 교도소에서 25년간 수감 중이던 강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씨가 미얀마 감옥에 수감된 외국인 최장 수형자였으며, 사망 전 간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1983년 10년,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일행을 겨냥해 폭탄 테러를 일으킨 3명의 공작원 중 유일한 생존자다. 강씨 등의 테러로 당시 대통령을 수행하던 각료 등 21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로 인해 미얀마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미얀마군을 지원하면서 양국간 관계 개선이 이뤄져, 두 나라는 지난해 4월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은 강씨가 송환을 바라고 있다며, 국정원이 나서 그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미얀마와 동남아 일대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라와디>는 “그는 지금 남북한 어디에도 가기 싫어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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