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우리나라와 외국의 가격지수 비교
소비자원, 10개국 7개품목 비교…G7 평균보다 캔맥주 1.8배 높아
물가수준을 고려한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값이 미국·프랑스·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장 그린피도 선진국 평균의 2.3배나 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커피, 골프장 그린피, 수입 캔맥주, 스낵, 화장품, 서적, 오렌지주스 등 일곱 품목에 대해 우리나라와 주요 7국(G7,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및 아시아 주요 나라(대만·싱가포르·중국·홍콩) 등 10개국 12개 도시의 가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국가간 물가수준과 환율 등을 고려한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는 일곱 품목 모두 주요 7국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가장 비쌌다. 스타벅스 커피는 이들 나라 평균의 1.6배, 골프장 그린피(중급 비회원 기준)는 2.3배, 밀러·하이네켄 등 캔맥주는 1.8배, 델몬트 등 오렌지주스는 1.5배, 샤넬·랑콤 등 화장품은 1.5배, 프링글스 등 스낵은 1.5배, 해리포터 시리즈 등 서적은 1.4배 가량 더 비쌌다. 구매력지수 기준 가격이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평균적 물가수준에 비해 매우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뜻이다.
구매력지수 기준이 아닌 단순 가격비교(평균환율 적용)로도 이들 품목은 비싼 편이었다.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는 서울이 3300원으로 11국 중 프랑스(4060원), 독일(3740원), 영국(3470원)에 이어 네 번째로 비쌌다. 이들 유럽 도시는 모두 서울보다 소득수준이 훨씬 높고 최근 유로화가 강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의 체감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높은 매장임대료, 매출액의 5%인 로열티, 외국 커피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등이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순 비교한 골프장 그린피도 비회원이 서울·경기지역 중급 골프장에서 주말에 18홀 1라운드를 사용할 때 지급하는 요금이 평균 21만4350원으로 일본 도쿄의 26만271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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