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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아줌마 키워드는 ‘쩐’…“양육보다 재테크”

등록 2008-04-20 22:47수정 2008-04-21 12:42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이 서울의 대치동, 목동, 성북동, 평창동, 중계동과 경기도 분당 등 6개 지역의 중산층 이상 주부 540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조사한 보고서 ‘아줌마 앤 더 시티’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주부들이 ‘시부모 공양, 남편 내조, 자녀양육을 담당하는 보조자’에서 ‘정보수집의 주체이자 의사결정권자, 부를 확대재생산하는 가정의 최고경영자’로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본소득’에 의해 부가 창출되는 시대로 변하면서 주부들이 재테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모양처’에서 ‘쩐모양처’(錢母良妻)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대상의 57.2%는 ‘현명한 주부는 양육보다 재테크를 잘하는 것’이라고 대답했고, 37.8%는 재테크 강의를 듣거나 관련 서적을 읽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다. 최고의 재테크 방법으로는 부동산(49.3%)을 꼽았고 그 뒤를 저축(24.3%), 펀드(15.0%)가 이었다. 월평균 펀드 투자 금액은 67만원이었고, 14.3%는 주식투자를 직접 하고 있었다.

교육비는 가처분소득 가운데 지출 비중 32.8%를 차지해 부채상환(37.0%)에 이어 가장 많았다.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도 자녀교육(27.0%)이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는 사교육비로 월평균 92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중학생은 70만원, 초등학생은 53만원이었다. 46.1%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 기러기 부부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 보고서는 “대학의 보증 효과가 떨어지면서 유학이라는 새로운 보증이 필요해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대상의 51.7%는 ‘자녀 교우관계도 직접 관리한다’고 대답했는데, 특히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압구정동 주부들은 74.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67.4%는 ‘엄마들의 모임은 정보교환이 목적’이라고 대답했고, 61.9%는 ‘아줌마 수다에 돈 되는 정보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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