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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에스원, 도난현장 출동시간 조작 의혹

등록 2008-04-16 07:59수정 2008-04-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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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쪽 “제시간 도착” 피해 고객에 배상 거부
피해자 “계약서 서명도 내것 아냐”…경찰 수사
국내 1위 시스템경비업체인 삼성 에스원이 도난 사고 배상금을 물지 않기 위해 출동시간 등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도난 사건 발생 당시 에스원 쪽의 통신기록 등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2일 새벽, 서울 광진구에서 이동통신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3)씨는 판매점에 도둑이 들어 휴대전화 100여대 등 모두 4천여만원 어치의 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2006년 9월부터 에스원과 경비계약을 맺은 상태였고, 김씨는 도난 사건 발생의 책임을 물어 에스원 쪽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에스원 쪽은 계약서에 ‘침입 경보가 울린 뒤 제 시간에 출동했을 경우 회사 책임이 없다’고 명시된 점을 들어 배상을 거부했다.

하지만 “제 시간에 도착했다는 에스원 쪽의 설명은 의문 투성이”라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에스원의 전산기록에는 순찰 직원이 침입 경보 발생 1분43초 만인 새벽 3시38분59초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웃 가게에 설치된 폐쇄회로 화면에는 에스원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다는 시각보다 2분여 뒤에 헬멧을 쓴 남자가 김씨 가게 앞에 세워진 승합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현장 직원은 “승합차가 나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그 시간에 출동했다면 승합차가 빠져나가는 걸 못 봤을 리 없고, 도둑이 1분43초 만에 가게 문을 뜯고 휴대폰을 모두 담아 갔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출동 시간 전인 새벽 3시께 김씨 가게에 불이 켜져 있었고 가게 안에서 사람을 보았다는 목격자도 나타났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우리도 정황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에스원 본사에서 압수한 통신기록 등을 분석 중이며, 출동시간이 조작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에스원 쪽은 “출동 시간 기록은 정확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스원은 또 고객이 별도로 가입하는 도난보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보상한도액이 가장 낮은 1천만원짜리 보험에 가입시켰다고 김씨는 말했다. 에스원 쪽은 “김씨가 설명을 듣지 못했을 수 있지만 ‘설명을 들었다’는 확인서에 서명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씨는 “확인서나 계약서의 글과 서명은 내 글씨체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에스원이 보관하고 있는 계약서는 김씨가 갖고 있는 계약서와 계약 날짜도 다르고, 서명이나 글씨체도 확연히 다르다.

이에 대해 에스원 홍보팀 관계자는 “김씨에게 서명을 받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둬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 영업사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이 불거지자 김씨와 계약을 체결한 영업사원 조아무개씨는 사내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사표를 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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