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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 이건희 회장 2차 소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등록 2008-04-11 14:05수정 2008-04-12 13:09

11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삼성 비자금 및 차명계좌 의혹 등과 관련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로 일주일 만에 재소환 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삼성 비자금 및 차명계좌 의혹 등과 관련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로 일주일 만에 재소환 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11일 경영권 불법승계와 불법 비자금 조성 등 삼성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에 다시 소환됐다. 애초 재소환이 없다던 삼성 특별검사팀은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일주일만에 다시 불렀다. 이 회장은 지난주 금요일 소환돼 경영권과 비자금, 로비 관련 의혹에 대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2차로 소환된 이날 예정시간인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2시3분께 이완수 담당 변호사와 비서 등과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2차 소환 조사여서인지, 이 회장은 1차 소환 때보다 더욱 긴장한 모습이었다. 1차 소환 때 또박또박 자신의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포토라인에 서지도 않았으며,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완수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이 회장께서 조사 받고 나가시면서 국민에게 한 말씀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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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두번째 소환 심경을 말해달라”,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이 회장은 묵묵부답이었다.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데 어떻게 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이 회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이 회장은 곧바로 7층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1차 소환 때 “예” “아니오” “기억이 없다”라거나, “소란을 끼쳐서 죄송하고,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고 비교적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회장에 대한 2차 조사에서는 차명주식·차명계좌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차 조사에서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집중됐었다. 윤정보 특검보는 하루 전인 10일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포함해 수사 마무리 차원에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재소환 배경을 밝혔다.

한편, 삼성특검반대국민연대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 회장의 1차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삼성특검 반대한다’ ‘김용철 변호사를 구속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사무실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진보신당·민주노동당 당원들과 삼성SDI 해고 노동자들 10여명이 ‘불법 상속 나는 몰라 이건희 회장은 바지 회장인가’ ‘회장님 기억이 없다고요? 구치소 가면 기억날 거예요’ ‘떡값로비 노동탄압 조세포탈 이건희 일가=범죄집단’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건희 회장을 구속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양쪽 시위대 사이에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 1개 중대 120여명, 서울시기동대 2개 중대 200여명 등 300여명을 특검 사무실 주변에 배치했다.

<한겨레> 취재·영상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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