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해태 제품서 금속 너트·볼트 나와
롯데 ‘고구마칩’·해태 ‘티피’서 금속 너트·볼트 나와
농심 사발면선 플라스틱조각
농심 사발면선 플라스틱조각
생쥐머리 새우깡, 커터칼 참치캔에 이어 과자와 컵라면 등에서 금속나사와 플라스틱 조각 등이 나오는 황당한 먹거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제과의 고구마스낵과 해태제과의 땅콩과자에서는 너트가 발견됐고, 생쥐깡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농심은 다시 사발면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박아무개(38·경기도 파주)씨는 지난 5일 저녁 집앞 슈퍼에서 구입한 롯데제과의 ‘고구마칩’ 과자를 부인과 나눠 먹다가 이빨에 딱딱한 이물질이 걸려 빼봤더니 지름 0.5㎝쯤 되는 금속너트(사진)였다. 박씨는 “뉴스로만 듣다가 이렇게 직접 겪어보니 정말 놀랍다”며 “아이들이 안 먹었으니 망정이지, 아이들과 같이 먹었다고 생각해보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물질 등을 7일 수거해 왜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구마칩은 하청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하청업체들도 모두 생산라인에 금속탐지기가 있어 이물질을 걸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부 염아무개(경기도 안양)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염씨는 “지난 3월 초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해태제과의 땅콩초코과자 ‘티피’를 사서 수련회에 가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줬는데 아들이 수련회에서 과자를 먹던 중 봉지 안에 너트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남아 있던 과자를 입에 털어 넣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쪽은 “현재 제품과 이물질을 수거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하청업체 생산라인에 금속탐지기와 중량선별기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너트 정도의 이물질은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에는 경기도 화성의 한 주유소에서 일하는 종업원 김아무개(47)씨가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을 먹으려다 라면용기 안에서 플라스틱 이물질 조각 2개(길이 1.5㎝)를 발견해 회사 쪽에 신고했다. 농심 관계자는 “직원을 보내 사과한 뒤 보존된 제품을 수거해 이물질의 정체와 이물질이 들어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쪽은 제품이 생산된 공장 등을 중심으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생산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 설비를 보완하고 검수도 강화할 방침이다.
안선희 윤영미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