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병들 괴롭힘 알리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버스 운전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버스를 방송국으로 몰고 들어가려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서울기동대 소속 전경 임아무개(2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전역을 4개월 앞두고 휴가를 나왔던 임씨는 5일 새벽 6시50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프라자 앞에서 마을버스에 올라탄 뒤 “한국방송 건물 안으로 돌진하라”며 흉기로 운전기사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경찰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군생활 도중 나를 괴롭힌 선임대원들의 이름을 언론에 공개하고 부대에 아직도 가혹행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방송국으로 가자고 했다”고 진술했다. 임씨의 가족도 “임씨가 평소에도 ‘선임병들이 나를 괴롭힌다. 차라리 한 대 때리면 나을 텐데 갖은 방법으로 집요하게 괴롭힌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구타가 있었다기보다 정신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 같다”면서 “기동대 감찰반에서 선임병들의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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