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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관장 솎아내기’ 의혹속 비리 공개

등록 2008-03-26 20:18

‘기관장 솎아내기’ 의혹속 비리 공개
‘기관장 솎아내기’ 의혹속 비리 공개
공기업이 문서조작… 부정채용… 골프향응
감사원, 석탄공사·증권예탁원 임직원 10명 수사 요청
지난 10일부터 공공기관 경영실태 감사를 진행해온 감사원은 26일 31개 공공기관에 대한 예비조사에서 드러난 공기업 경영진 비리 실태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에 대해 ‘공기업 기관장 솎아내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감사원은 이날 허위문서를 만들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신입사원 면접 때 점수를 조작한 대한석탄공사와 증권예탁결제원 등 2개 공기업 임직원 10명을 배임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이날 밝힌 공기업 임직원의 비리실태를 뜯어보면, △부실경영을 은폐하기 위한 가짜 공문서 작성 △공채면접 때 점수 조작을 통한 합격자 바꿔치기 △대출업체로부터의 향응성 골프 접대 등의 내용이 망라돼 있다.

대표이사 등 4명이 수사의뢰를 당한 석탄공사의 경우 지난해 4~5월 차입금의 일부를 단기유동성 자금으로 운영하면서 시설투자 용도로 설정된 418억원을 용도변경없이 1차 부도난 ㅁ건설의 기업어음을 매입하는 데 전액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석탄공사는 이 건설업체의 기업어음을 샀다가 부도로 거래중지되면서 투자금 손실이 우려되자 지난해 6월 ‘퇴직금 중간정산을 위해 11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가짜문서를 만들어 이사회에 보고한 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성한 자금을 모두 이 업체에 저리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공사는 당시 담보채권도 설정하지 않은 채 이 업체의 부도를 막기 위해 돈을 지원했다가 결국 110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대표이사 등 6명이 수사의뢰를 당한 증권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1월 신규직원을 채용하면서 임원면접 점수표를 조작해 합격순위 안에 있던 5명을 탈락시키고, 대신 순위 밖의 5명을 불법으로 합격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이밖에 산업은행의 한 자회사의 경우 대출·리스 등을 받은 60여개 업체로부터 30만~100만원씩의 연회비를 거둬 임원들과 거래업체 간부들과의 골프모임 경비로 전용한 혐의가 포착돼 감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은 25일 성명을 내어 “대통령 취임 이후 발 빠르게 특별감사에 들어간 것은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무분별한 사기업화와 통폐합 등 구조조정의 사전 정지작업 뿐만 아니라 이른바 새 정부의 인적청산과 공기업 길들이기를 위한 정치적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의 공기업 표적감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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